초한楚漢시대

    진나라는 춘추전국시대의 분열을 끝내고 중국을 통일합니다. 그러나 무리한 토목 공사와 강압적인 정책으로 진나라의 천하 통일은 곧 멸망으로 이어집니다. 진시황이 죽고 그의 아들인 자영이 즉위했으나 백성들에 대한 탄압은 더욱 심해집니다. 이를 견디지 못한 진승陳勝과 오광吳廣은 진나라에 대항하여 반란을 일으킵니다. ‘왕후장상王侯將相의 씨가 어찌 따로 있단 말인가?’로 유명한 진승과 오광의 반란은 순식간에 전국적으로 퍼지게 됩니다. 진나라는 진승과 오광의 반란을 진압했지만, 이미 반란이 전국적으로 퍼져있었기에 군사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릅니다. 그리고 항우項羽가 이끄는 초나라의 군대가 진나라 장한章邯의 군대를 거록 지역에서 격파하면서 진나라는 힘을 잃게 됩니다. 

  초한시대의 대표적인 인물은 항우와 유방劉邦입니다. 항우는 초나라 장군 항연項燕의 손자로 삼촌 항량項梁과 함께 진나라에 대항하여 반란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초나라 왕족 웅심熊心을 초나라 왕인 회왕懷王으로 추대하여 백성들의 민심을 얻게 됩니다. 초나라 패현 출신인 유방도 항우와 비슷한 시기에 반란을 일으킵니다. 엄청난 용맹과 무예를 자랑하는 항우와 다르게 유방은 출신 배경도 미천하고 능력은 형편없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을 모으는 매력이 있어 많은 인재들이 유방에게 모입니다. 진나라 반란의 우두머리 역할을 한 항량이 죽자 초나라 회왕은 항우와 유방을 진나라 반란의 선봉에 서게 합니다. 그리고 진나라를 먼저 멸망시킨 사람을 왕으로 임명하겠다고 약속합니다.

  항우는 거록대전巨鹿大戰 등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어 진나라 수도를 점령하고 왕의 자리에 오릅니다. 사실, 유방이 먼저 진나라 수도를 점령했으나 항우의 세력에 겁을 먹은 유방은 항우에게 왕의 자리를 양보합니다. 왕위에 오른 항우는 봉건제를 부활시켜 자신을 도와준 여러 장수들을 제후로 임명합니다. 하지만 항우의 논공행상에 불만을 품은 여러 장수들이 반란을 일으킵니다. 이때 유방도 항우에 대항하여 천하를 두고 경쟁합니다.

  항우는 유방과의 전투에서 항상 승리를 거둡니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는 자만심과 불공정한 인사, 잔혹한 처벌 등 여러 가지 실책으로 많은 부하들이 배신하게 됩니다. 결국 항우에게 도망친 대부분의 인재들이 유방에게 모입니다. 힘을 얻은 유방은 주변 세력을 연합하는 전략으로 항우를 포위하고 고립시킵니다. 그동안 항우는 유방에게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지만 마지막 전투인 해하垓下 전투에서 패배하자 자살을 합니다. 항우를 이긴 유방은 천하를 통일하여 한나라를 건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