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아플지 속이 상해 가늠도 안된다
오늘 너는 손을 다쳤다고 했다.
요리하다가 칼에 살짝 베였다고,
피는 금방 멎었다고,
응급실 갈 일 아니라며
별일 아니라고 웃어넘겼다.
그 말끝이 그렇게 가벼운데
왜 내 마음은 무거워졌을까.
피가 나서 놀랐을 너,
괜찮다고 말하면서도 어딘가 찡그렸을 너를 상상했다.
작은 상처 하나에도 내가 너무 무력해지는 기분이었다.
“괜찮아”라는 네 말이
마치 “아프다”라는 말처럼 들렸다.
그 순간,
너의 손끝에 난 상처보다
내 마음 한쪽이 더 깊게 베인 것 같았다.
조금만 더 조심하지, 하는 후회도
대신 아파주고 싶다는 욕심도
내 사랑이 하는 소리였다.
나는 그렇게 또 너를 걱정했고,
네가 다친 자리마다 마음을 덧대었다.
사랑은,
상처 하나에도 마음이 먼저 다치는 감정이니까.
그 다정하고 조심스러운 마음,
아무래도 나는 오늘도 널 사랑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