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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는 우리의 관계 같아요

엄마에게 혼났을 때 읽는 시

by 책피는엄마

사랑하는 엄마에게


엄마가 쓴 편지에서 엄마가 내 머리를 아프게 묶었다고 했는데,

나는 엄마가 처음 머리를 묶는데도 잘 묶은 것 같아.

그리고 엄마가 잘해본다고 했으니까 나도 엄마의 칭찬을 영양분으로 삼아 복사의 역할을 더 잘해볼게.


내가 복사가 되고 싶은 진짜 이유는 종을 치고 싶어서도 그런데, 신부님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면서

책임감을 갖고 싶어서이기도해.

그 역할이 어려운 일이라는 것 알지만 도전하고 싶어.

그런 일을 맡으면 내가 내 자신이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리고 종을 치면 거대한 소리가 나서 직접 치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







그리고 엄마가 편지에 써 준 ‘잘자는 우리 아기’라는 시는 진짜로 우리의 관계같다는 생각을 했어.


이 부분 말이야.





‘잘 자는 우리 아기

꼬옥 감은 눈에

엄마가 사알짝

입맞춰 주고’





왜냐하면 엄마가 항상 내 방에 오면 내가 잠들어 있어서 이 시 내용처럼 뽀뽀하고 가잖아.

그래서 시인이 우리를 아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 정말 신기해.


그리고 나는 이 시가 엄마의 사랑을 받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편안했고,

이 시를 읽으면 좋을 때가 생각이 났어.


언제냐 하면 엄마가 나에게 화를 냈을 때 읽는 거야.

왜냐하면 엄마가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잊지않으려고..






- 꼬옥 눈을 감은 라파엘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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