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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걸 Aug 27. 2024

엄마, 저 차는 뭐야?/영화 원더랜드 후기

옆집 티나친정엄마의 기일/넷플릭스를 통하여 본 영화 원더랜드 짧은 후기

엄마, 저 차는 뭐야?

옆집 티나친정엄마의 기일


딸이 우리 집 앞마당에 주차된 차를 보며 물었다.

 "엄마, 저 차는 뭐야?"

 "티나 아빠 차야. 어제 티나가 우리 집 앞마당에 주차해도 되냐고 물어봤어."
 "왜?"
 "어제가 티나 친정엄마께서 돌아가신 날이야.


TMI: 티나의 친정엄마께서는 만 16연전 60살에 급성백혈병으로 6주 만에 돌아가셨다.     

“티나네 가족들이 둘째 언니네 집에 모여 바비큐를 하면서 엄마를 기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야. 티나 아빠는 둘째 언니네 집에서 주무시고 내일 본인 집으로 가실 예정이야.

아빠가 집에 그냥 돌아가시면 혼자서 슬퍼하실까 봐서 “

“너도 알다시피, 길가에 차를 세우면 술 먹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차를 발로 차잖아. 몇 주 전에도 그런 사고가 있었잖아. 그래서 우리 집 앞 주차장에 세우시라고 했어”
 

"그랬구나. 잘하셨네. 나도 그럴 거야."
 "뭐? 너도 그런다고? 만약 엄마나 아빠 중 한 명이 먼저 죽으면 너도 그렇게 한다고?"
 "응."
 "안 되잖아. 너는 영국에서 법학을 공부할 것이고, 그러면 영국에 살아 야하잖아. 그리고 엄마는 나이 들면 한국으로 돌아갈 건데, 그럼 네가 어떻게 할 수 있겠어?"
 "아니, 만일 엄마가 먼저 죽고 아빠가 혼자 있으면, 나도 아빠랑 같이 살 거야."
 "그래! 그럼 그렇게 해라. 아빠는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이니까 “

TAI: 딸이 한국을 다녀온 후, 남편은 외롭다고 아주 미칠 지경이라고 난리도 그런 난리가 아니다. 하아ㅠㅠ.     

나의 외동딸은 아빠를 무척 좋아한다. 

천성도 외모도 아빠를 아주 많이 닮았다. 특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청록색의 아름다운 눈!

둘은 아주 죽이 잘 맞는다. 

엊그제, 딸은 갑자기 사귀던 남자친구와 헤어졌고, 남자사람친구로 사이좋게 지내자고 합의를 했다나 뭐라나? 생뚱맞은 소리를 해서, 나는 왜? 라며 그 이유를 물었더니? 

안 가르쳐 준다고 했다.

후에 알게 된 사실은 이미 아빠와는 이야기를 먼저 끝낸 후였다. 

당연히 아빠는 이유는 묻지 않았고, 괜찮으냐고 응원하는 말을 들었다나 뭐라나…….

둘 다, 감성적인 사람들이라서 아마도 위로하고 위로받았겠지…….

으윽! 역시 나와는 안 맞는 사람들이다.     

아빠는 대문자 F라서 괜찮냐면서 위로했고, Why라고 묻지 않았다고 한다.

역시 대문자 T와 대문자 F인 딸과 남편과는 정서적인 교감을 응원받기 힘들다.

   

또다시 돌아가신 나의 친정엄마가 떠올랐다.

돌아가신 지, 벌써 5년이 넘어가는데, 나는 여전히 엄마가 그립고, 마음이 아프다. 

친정엄마는 평생 사업을 말아 드셨던 친정아버지로 인하여 죽도록 고생하시다가 돌아가셨다.

그런 삶 속에서 나의 친정엄마의 유일한 꿈은 딸이 결혼한 후, 아주 가깝게 살면서 아침저녁으로라도 딸의 얼굴을 보고 싶어 하셨다. 

친정엄마와 나는 아주 죽이 잘 맞는 성격의 소유자여서 더욱 애틋했다.

하지만 나는 그 소망을 저버리고 이곳 영국으로 결혼하여 떠나왔다.


아마도 나도 같은 상황을 맞게 될 것 같다. 

딸은 영국에 있고, 나는 한국에 있게 될 것이다.

나의 친정엄마가 나를 그리워했듯 나도 딸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이웃집 아이샤는 자녀가 다섯 명이라 적어도 한 명은 자신 곁에 있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나는 외동딸 하나뿐이라 그럴 가능성이 거의 제로다. 뭐 어쩌겠나. 아이를 키우는 것에 1인분만큼 힘들였으니까, 1인분만큼 기대해야 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 말이다.     


영화 원더랜드의 후기

넷플릭스를 통하여 본 영화 원더랜드에 대한 짧은 후기릭스를

넷플릭스를 통해 본 영화 원더넷플릭스를 통해 본 영화 원더랜드 짧은 후기랜드 짧은 후기

얼마 전 처음으로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를 봤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 박보검 때문이었다. 나는 팬카페에 가입하고, 응원봉과 대본집, 화보까지 구매했다. 심지어 영상에는 꼬박꼬박 댓글도 달고 있는 주책맞은 50대 여자가 되었다. 그놈의 응답하라 1988 드라마만 아니었다면, 그놈의 "쌍문동"이 드라마의 배경이 아니었더라면 결코 드라마라는 장르를 쳐다도 안보 았을 것인데...


결국은 이 먼 영국에서 넷플릭스로 영화까지 보게 됐다. 

딸이 요즘 넷플릭스로 한국 드라마를 자주 본다. 

나는 요즘 나오는 드라마가 질적으로 부족한 면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차라리 유튜브를 통하여 잘 만들어진 과거의 영화들을 보는 것이 어떠냐고 딸에게 조언해지만, 가뿐하게 거절당했다.

다음 주면 고3으로서 학교가 시작되는데, 아주 조금 걱정이 되지만, 지금까지 자기 일은 자기가 잘 알아서 했기 때문에 믿어보기로 결정했다.     


삶에서 처음으로 50인치 TV로 심지어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통하여 영화 원더랜드를 보기 시작했다.     

처음 15분은 본 후, 곧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화면을 돌려 내가 응원하는 배우가 나오는 장면만 골라서 보았다.

몇 분밖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굳이 연기를 논할 필요도 없었다.

원래 연기를 잘하는 배우지만, 영화감독이 편집 시 너무 시간을 촉박하게 잡았는지, 제대로 연기를 볼 수 없었다. 제기랄!

이 영화도 여성위주로 돌아가는 영화 같았다.


TMI:요즘은 드라마든지, 영화든지, 여성을 1 롤로 내세운 작품들이 많다.

내용도 없고, 연기도 안되고... 굳이 시간 죽이고, 돈 주고 봐야 할 드라마와 영화들이 드문 것 같다.      


그래서 건너뛴 후, 탕웨이가 요르단 사막을 달려 나가는 부분부터 다시 보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공항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딸과 엄마와의 안녕을 고하는 부분까지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그 부분은 약 20분 정도 소요되었는데, 내용도 신선했고, 개연성도 있었으며, 연기자들의 연기도 인상 깊었다. 특히 탕웨이 엄마로 나온 배우의 연기는 굉장히 인상 깊었다.

또한 가상세계와 현실세계가 겹쳐진 부분이 조금 신선했는데, 마치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아빠와 딸이 만나는 부분을 연상시켰다.       

그렇게 나는 약 영화의 30퍼센트만 보고 더 이상 영화를 보지 않았다.


그다음 날,  다시 마음을 굳게 다잡고, 영화를 처음부터 건너뛰지 않고, 대충 보았다.

역시 재미가 없었다.


그리고 그 다다음날, 다시 큰 결심을 하고 영화를 처음부터 건너뛰지 않고, 인내심을 가지고 마지막 애필로그부 분까 다 보았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영화를 다 본 후, 영화 원더랜드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나만의 후기를 적고자 한다.


첫째, 탕웨이 부분은 괜찮았다. 그러나 다른 부분은 특히 주연급인 박보검배우와 수지님의 부분까지 너무 지루했다. 영화의 내용 중에서 박보검배우와 수지님의 내용을 확실하게 기승전결로 전개하여 시간을 할애하고, 탕웨이 부분으로 영화를 끌어나갔으면 어땠을까?

결국 짧은 시간 안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넣으려고 했던 점이 아쉬웠다.     


둘째, 스토리의 전개상 탕웨이의 부분은 AI의 긍정적인 면을 말하고 있으니까, 반대로 박보검과 수지님의 부분을 부정적으로 대비시켰다면 어땠을까? 왜냐하면 이 영화는 12세 관람가였기 때문이다. 영화관객의 타깃층을 12세로 했다면 너무 모호하거나 열린 결말 같은 것들은 자체 하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물론 수익구조로 관객층을 넓게 가지고 가고 싶었겠지만, 그렇다면 시간을 적어도 2시간 30분은 넘었어야 했다. 그 대신 시간을 늘리면 너무 지루하다. 마치 2001년 영화 작품인 A.I.처럼 우울하고 지루한 영화가 될 수 있다. 요즘 사람들은 지루한 것을 못 참는다. 오죽하면 30초 shorts 시대이지 않은가!      


셋째, 박보검 배우님의 연기를 보려고 보았던 영화였지만, 배우님의 연기를 제대로 볼 수 없어서 아쉬움이 컸던 영화였다. 차라리 확실하게 연기라도 볼 수 있었다면 기분이 좋았겠는데... 그나마 탕웨이의 친정엄마로 나오신 분의 연기를 볼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만일 또다시 박보검 배우님을 내세운 마케팅을 하면서 실제적으로 박보검 배우님의 연기를 제대로 볼 수 없게 만든 영화는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 약간 속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나는 박보검배우님을 열렬히 응원하는 광팬으로서 다음에 하게 될 영화는 박보검배우님의 자신의 강점인 연기실력과 남성성을 부각할 수 있는 구르미 그린 달빛 같은 좋은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만든 영화와 드라마를 기대하고 있고, 보고 싶다. 더욱이 가장 아름답고, 성숙한 연기가 빛나는 30대의 배우님께서 두고두고 꺼내볼 수 있는 영화 조 블랙의 사랑(Meet Joe Blcak) 같은 영화작품을 해주기를 바라며 지극히 개인적인 영화리뷰를 마치고자 한다.      


세 줄 평:

첫째, 내가 응원하는 박보검 배우님의 연기를 보고 싶은 호기심에 처음으로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통하여 인내심을 가지고 본 영화였다.  


둘째, 나도 원더랜드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면, 친정엄마께 돌아가 시 전에 사랑한다는 말을 수백 번 들려드리고, 안아드렸을 것이다. 임종을 지키지 못한 딸의 한을 풀어볼 수 있지 않을까?


셋째,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낸 후, 남은 자들에게 있어서 앞으로 살아갈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 모를 때,  AI를 라는 도구를 사용하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보통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애도하는 기간이 보통이 3년인데, 무식하게 견디기보다는 도구를 이용하여 조금은 유연하게 대처할 수도 있지 않을까?

단, 인간이 만든 AI라는 도구는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서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지혜롭게 사용해야 할 것 같다. 자칫 잘못 사용할 시에는 마치 영화 인터셉션의 남자주인공의 죽은 아내처럼 영원히 가상세계에 갇혀서 그것이 현실인 것인 양 살아가고 중독될 수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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