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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걸 Dec 06. 2024

제주영어교육도시 입성: 같은 시작, 다른 목표

IB교육, 인맥형성 그리고 목표달성을 위한 발판

타이틀: 제주영어교육도시 입성: 같은 시작, 다른 목표

부제: IB교육, 인맥형성 그리고 목표달성을 위한 발판


제주영어교육도시에 입성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목표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학교에서 돌아온 딸은 너무 힘들다며 가만히 소파에 앉은 후 아무 말 없이 그대로 있었다. 하루 종일 학교에서 소음 속에 많이 지쳤나 보다.

딸이 다니는 학교는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있는 곳이라, 시끄러운 곳이다.

나는 그런 학교를 선택한 딸에게 '엄마 말 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며 대놓고 딸의 속을 후벼 파는 소리를 하곤 한다.


딸은 남편처럼 직접 겪어봐야 믿는 스타일이다. 굳이 겪지 않아도 알 것 같은데, 그렇게 말해도 '아니라고' 하다가 결국 경험을 통해 깨닫는다. 그럴 때마다 정말 답답하다... 미련곰탱이들."

그럴 때면 나는 조용히 키친에 들어가서 저녁식사를 준비한다.

독일라이젠텔(reisenthel) 에코백접은 모습

그렇게 조금 쉰 후, 딸은 '저 올라가요~ 저녁 몇 시에 돼요?'라고 묻는다.

'5시 반'이라고 하면, '그때 내려올게요'라고 하며 자기 방으로 올라가는 것이 일상의 모습이다.

딸은 목요일을 제일 싫어하는 것 같다.


저녁을 먹으며 딸이 말했다.

"엄마, 00가 보스턴 칼리지에 입학하게 됐대. 영국으로 온다고 하는데."

"보스턴 칼리지는 영국에서 들어본 적이 없는데? 미국 아닌가?"

"아, 몰라." 딸은 퉁명스럽게 대답한 후, 인터넷을 뒤진다.
"미국이네."

"과는?"
"아트래."
"잘됐네. 자기가 좋아하는 전공으로 좋은 학교에 가게 된 것 같네."
"그런 것 같아."

잠시 후, 딸이 다시 말했다.

"영국으로 여행 온데."
"아하, 그렇구나. 학교도 정해지고, 여행도 가고, 재미있겠네."


딸의 친구들은 각자 다른 목적과 목표를 가지고 제주국제학교에 입학했다.

그리고 그들은 긴 시간 동안 그곳에서 성장하며 교육을 받았다.

물론 내년 5월 IB 시험을 잘 봐야겠지만, 그동안 제주국제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해 온 아이들은 대부분 원하는 전공과 대학에 진학할 것이다. 결국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제주영어교육도시에 처음 입성할 때 가졌던 목적과 목표를 달성한 채 떠날 것이라 생각된다

제주도영어교육도시땅부자가 주신독일제품 라이젠텔(Reisenthel)에코벡면세점10불에서20불 사이에 구매가능

시간을 되돌려, 제주영어교육도시가 조성된 후 초창기로 돌아가 보자. 그때는 아파트 몇 동만 덩그러니 있었다. 그래서 그곳 주민들은 대부분 서로 알고 지냈다. 그중에서 환상적인 곶자왈 뷰를 자랑하는 집에 살던 그분과 나는 아주 조금 친하게 지냈었다. 그 동들은 이미 분양이 끝났고, 아마 미리 정보를 얻어서 그 동들은 프리미엄과 웃돈을 주고 분양받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때 분양사무소에서 몇 개 안 남았다고 하며 나에게도 사라고 했지만, 아무리 좋은 정보도 돈이 없다면 소용없다는 걸 실감했다. 누가 그랬었다.  '돈 놓고 돈 먹기'라고…….


그분은 늦둥이 막내아들을 위해 더 나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자 제주영어교육도시에 입성했다.

아들은 제주국제학교에서 제공되는 IB 교육과 매우 잘 맞았다. 아이도 행복하고 엄마도 행복한, 정말 환상적인 조합이었다. 약 10년간 제주영어교육도시에 살고, 국제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잠시 그분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제주영어교육도시 입성의 이유는 자녀 교육이었고, 취미는 땅을 보러 다니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들이 학교에 가면, 본인은 오래된 검은색 소나타 2000cc를 몰고 제주도 전역을 돌아다니셨다. 그리고 가끔 동네에서 나를 만나면, 나에게 "00 엄마, 300만 원만 있으면 부동산 투자할 수 있어"라고 조언해주시기도 했다. 


한 번은 그분과 함께 소박한 한식뷔페집에서 점심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 값은 소박했지만 내용은 알찬, 그런 점심이었고, 나는 그때 처음으로 한식뷔페라는 것을 경험했다. 아무래도 서울에는 한식뷔페라는 것이 내가 거주하던 때는 없었다. 

그분은 남편이 새 차를 사라고 준 돈으로 새 차 대신 새 아파트 두 채를 분양받아 세를 놓았다. 

여전히 오래된 검은색 소나타 2000cc를 몰고 다니시는 제주도 토박이 부동산의 찐부자셨다.


그때 주셨던 독일 라이젠텔(reisenthel) 에코백을 이곳 영국까지 가져와 장을 볼 때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그 에코백을 볼 때마다, 그분이 해주었던 말을 더 잘 새겨듣고 실천했더라면(물론 남편을 설득해야 했겠지만) 아파트 한 채라도 샀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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