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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솔웅 Dec 30. 2022

누군가의 비극

2008년 10월 20일

이미 꽤 늦은 시간이었다. 나이지리아에서 온 폴은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는 비극적인 소식을 듣게 됐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폴은 물론이고 그와 함께 공부하던 우리 역시 충격에 빠졌다. 우리는 밤샘 작업도 내려두고 폴의 방에 모여 앉아 아파하는 그를 위로했다. 방안에는 정적만이 있을 뿐 아무런 대화는 없었다. 하지만 그 순간을 함께한다는 것이 그에게 어떤 의미인지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을 느끼고 있는 그에게 우리는 최소한의 위로가 되길 바랐다.


나이지리아에서 온 친구들은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은 흔한 일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25초에 한 명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다고 한다. ‘25초에 한 명’ — 이 숫자가 내게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먼 타국에서 일어나는 일… 아무런 의미 없는 일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비극적인 일임은 분명하다. 누군가의 비극, 이러한 비극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참 많은 곳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우리는 매일 아침 인터넷의 뉴스매체와 휴대폰 알림을 통해 아무렇지도 않게 안타까운 소식들을 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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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탈레반 테러, 학생과 교사 최소 141명 사망?… 최악의 사건 발생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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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사고와 사건들, 폭탄 테러와 전쟁으로 인한 고아, 그리고 집을 잃은 피난민들, 가난과 기아로 허덕이는 사람들, 홍수와 가뭄, 지진, 태풍, 해수면 상승 등의 자연재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그렇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사는 세상이 그리 행복한 곳은 아닌 것 같다. 어느새 우리는 이런 무겁고 불편한 정보가 익숙한 듯 그다지 알고 싶지 않은 불편한 정보 속에서 태연하게 살아가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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