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by 캐서린

문을 열고 들어간다.

칙칙하고 축축하고 매캐한 냄새가 코로 흘러 들어온다.

천장은 축 늘어진 벽지와 함께 검고 짙은 회색빛 얼룩들로 물들어 가고,

칼로 한 번 베어버리면 더럽고 해악한 구정물이 쏟아질 것만 같다.

이 방, 저 방, 이 구석, 저 구석,

멀쩡한 곳이 없다.


다 긁어내버려라.

다 동강을 내버려라.

다 내리쳐 부숴버려라.

제발.


그 더럽고 시커먼 것들을 붙잡고 살지 말고

다 무너뜨려버리고


새로 만들자.

새로 바르자.

그러자.

keyword
토요일 연재
이전 01화빗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