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드는 게 좋았던 건 20살까지였다.
지긋지긋한 수능 시험에서 벗어날 날만 기다렸다.
26살 이후로 나이 드는 게 싫었다.
30대에는 육아한다고 정신이 없어서 나이에 무감각해졌다.
40대가 되니
뭐라? 내가 마흔이라고?!
말도 안 된다.
나는 여전히 30대 같은데...
나이는 이제 그냥
사람들이 태어난 시기를 구분 지어 주려고 붙여 둔
숫자에 불가한 것 같다.
근데 왜 이리 마음이 무거워지지
이상하게...
또 한 해가 지나가고 있다.
나도 한 해를 더 살았다.
1월이면 또 한 살 더 얹혀지겠지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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