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점심을 먹고 나니 배도 부르고 낮잠이 쏟아졌다. 오전 내내 집안일에 아이와 함께 놀다 보니 더 졸려왔다. 이럴 때 한숨 자면 꿀잠을 잘 수 있다.
정리를 끝내고 침대에 잠시 누웠는데 금세 잠이 들었나 보다. 깨어나니 1시간이 지나있었다. 잠이 오는 걸 참지 않고 그대로 잠시 잘 수 있는 시간 있다는 건 정말 큰 행복이다.
학창 시절에는 수업 시간에 잠이 오면 어떡해서든 깨려고 용을 써야 했다. 그때 엎드려 자면 선생님이 가만 두지 않으실 테니...
시험 기간은 왜 평소보다 잠이 더 쏟아지는 건지 그때도 갖은 수를 써서 잠을 견뎌내야 했는데, 집에서 공부하다 보면 감시하는 사람도 없고 마음은 편하니 견디고 견디다 나도 모르게 책에 침까지 흘리며 자고 있었던 적이 많다.
회사에 다닐 때도 엄청 졸릴 때가 있었는데 그렇다고 엎드려 자면 근무 태만으로 상사한테 찍힐 게 뻔하니 눈이 감겨서 몇 번 헤드뱅잉을 하다가 스스로 놀라서 화장실을 가든 뭘 먹든 잠을 쫓아내려고 애써야 했다.
그런데 주말 점심, 집에서 졸리면 자도 된다.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잠을 쫓으려고 용쓰지 않아도 되는 그 상황이 얼마나 자유롭고 평화로운가...
그렇게 잠이 오면 쭉 잠을 청해도 되는 시간이 계속되기를 바라지만 어느새 주말의 끝자락이 다가오고, 다음 날은 월요일이다.
다시 이 평화의 시간을 기다리며 또 일주일을 살아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