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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한국어를 썼으면

by 캐서린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마다 힘든 것이 언어이다. 영어를 잘하지도 못하고 일어, 중국어, 스페인어, 아랍어는 더더욱 모르기 때문에 적당히 눈치로 알아들어야 한다.


언어를 모르면 글자가 쓰여 있어도 그냥 그림일 뿐이다. 답답했다. 외국어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몇 년에 한 번 해외여행을 갈 때마다 느낀다. 상대방이 영어로 말을 해도 정확히 다 알아들을 수가 없고, 아는 단어 몇 개가 귀를 스치고 지나갈 때, 대충 이런 뜻이겠구나 짐작하고 마는 수준이다. 그리고 내가 필요한 얘기만 한다.


요즘은 번역앱이 있어서 그나마 편하긴 하지만 상대방이 말을 와다다다 하는데 그때마다 번역기를 상대방 입 앞에 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럴 때마다 외국어를 잘 못하는 내가 좀 작아지는 기분이다.


외국어가 주는 매력이 있긴 하지만 외국어에 소질이 없는 나는 지구에 모든 사람들이 한국어를 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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