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에서 가장 편한 가족 사이에는 사소한 일로도 다투게 되는 일이 많다. 아내와 남편, 자식은 가장 가까이 지내는 사이라서 더 편하게 표현하다 보니 의도치 않게 서로 기분 상하게 만드는 일이 잦다.
서로 잘못을 빨리 인정하고 사과를 하면 금방 끝날 일인데, 그렇지 않고 자기 입장만 계속 내세우게 되면 싸움으로 번지게 된다.
상대방이 잘못한 것을 인정하지 않고 기분 나쁜 자기 마음을 몰라주니 답답해지고, 뭐 이 정도로 기분 나빠하는 건지 이해하지 못하겠어서 상대가 쫌생이 같이 느껴지고, 그런 각자의 마음들을 거칠게 내뱉게 되니 감정의 골은 처음 싸움이 시작됐을 때보다 깊어진다.
그럴수록 화해가 힘들어진다. 그럴 때는 잠시 멈추고 몇 시간이라도 생각해 볼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날을 넘기지 않는 선에서...
일방적인 잘못일 때가 아니라 둘 다 각자의 입장이 있어서 기분이 안 좋아져 있을 때, 화해를 먼저 청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굉장한 용기를 낸 것이다.
상대가 잘못이 없어서, 기분이 하나도 나쁘지 않고 다 풀려서 먼저 화해를 청하는 게 아니다. 그 사람은 이 싸움에서 이겨야겠다고 생각하는 옹졸한 자존심보다 둘의 관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큰 용기를 내어 화해하자고 손을 내미는 것이다.
그럴 때는 상대도 먼저 화해를 건네지 못한 자신의 마음을 조금은 부끄러워하며 받아줄 줄 알아야 한다. 상대가 먼저 화해하자 했다고 이때다 싶어서 상대방이 잘못한 것을 나열하면서 지적했다가는 큰코다친다. 자신이 잘못한 것도 인정하며 먼저 화해하자 얘기해 줘서 고맙다고 말해준다면 진정한 화해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