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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좋겠다 07화

다시, 봄

by 캐서린

더워서 죽겠다며

차라리 겨울이어라 겨울이어라 외치던 그 여름을 지나

스치듯 가을 지나 겨울이 왔었고

추워라 추워라 이제는 좀 따뜻해져라 하다 보니

어느새 봄이 왔네


카페 테라스 볕 잘 드는 자리

해를 등지고 앉으니

어느새 등이 따스해지는 봄이 왔구나

그래, 봄이 왔구나

다시, 봄이 왔구나


한 번도 지겹다 가버려라 해본 적이 없었던

그 봄이 왔구나

가지마라 가지마라

이번엔 길게 길게 머물러주렴

내 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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