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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by 캐서린 Mar 0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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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늦잠도 이제 끝이다

아들은 방학 내내 늦잠 좀 자라해도

갑자기 새나라의 어린이가 되어 7시 전후로 깨어났다

그래도 컸다고 책 읽고 있는 아들 덕분에

나는 좀 더 잘 수 있었는데

개학과 함께 이제는 아들의 늦잠이 시작되겠구나


학교와 회사는 원래 가기 싫은 곳이지 그래

학교 다닐 적에

특히나 시험 기간이면

천재지변이 일어나 학교에 가지 말라는 뉴스가 나오길

얼마나 기도했던가


그래 학교는 원래 가기 싫은 곳이지

그런데 지나고 생각해 보니

학교 가서 친구들하고 시시덕거릴 때가 재밌었지 싶다

무슨 얘기든지 까르르 넘어가던 중학생 우리에게

국어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그래 나뭇잎 굴러가는 것만 봐도 웃을 나이다."


지금은 모를 거다

얼마나 좋을 때인지


<달려라 하니>에 나오는

홍두깨 선생님의 자지러지 듯 까뒤집어지는

경쾌한 웃음소리를 그대로 닮은 너의 웃음소리


그 웃음소리가 언제까지고 계속 됐으면 좋겠다

열네 살, 열일곱 살, 스무 살, 서른 살, 마흔 살, 쉰 살 넘어 백 살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학교에 가서

새 교실에 가서

새 친구들, 새 선생님 만나서도

그렇게 웃을 일이 많기를 바라본다

그래서

학교 가는 날이 조금이나마 기다려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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