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친구 결혼식에 다녀왔어.
결혼식 내내 너 생각만 나드라
그래서 마음이 너무 아팠어
신랑이 부럽지는 않았어
그런데 신부가 너무 부럽더라
많은 사람들 앞에서 사랑받는 그 시간, 그 모습이
너무 부럽더라
내가 다녀온 어떤 결혼식 보다 꽃들이 많았어
참 비싸겠지?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 꽃이 예쁘진 않았는데
그런데 참 화려하더라
열등감 그런 거 가지는 거 아니야
또 그런 거 가지면 안 되는 거 아는데
오늘은 유독 그 꽃밭에서 사랑받는 신부가
참 부럽더라
열등감 느끼는 거 그거
내가 아니야
내가 아니라 너가 슬프지 않을까
너가 초라함을 느끼진 않을까
난 그게 너무 무섭더라
집에 돌아오는 길이 너무 초라했어.
차 안에 앉았는데 눈물이 뚝 떨어졌어
누구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받아야 하는데
누구보다 화려한 결혼식 해주고 싶은데
그런데
내가 너무 모자라서, 가진 게 너무 없어서
정말 열심히 사는데 나아지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그래서 너무 슬펐어
지금도 마음이 너무 쓰려
너무 미안해
내가 너무 초라해서
정말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