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이야기 에필로그 중
To. 독자분들께,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아빠가 아이패드를 사준다고 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저는 그냥 아빠가 장난하는 줄 알았어요. 저는 그냥 아빠랑 함께 그림 그리며 과자도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하는 게 좋았어요. 그렇게 2년이 흘렀고 어느덧 이렇게 많은 그림을 완성했네요.
아빠는 자꾸만 저한테 그림작가 소질이 있다고, 잘한다, 잘한다, 칭찬을 마구마구 했어요. 사실, 제가 봤을 때는 별로인데 말이죠 :) 그런데 계속 아빠랑 그림을 그리고 칭찬도 자주 듣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어요. 그리고 어느 날 문득, ‘나 그림에 소질이 있나 봐?’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어요.
곧, 눈 내리는 25년 12월 초, 아빠와 함께 그리고 쓴 '물고기 이야기' 책이 세상에 나온다고 하니 무척이나 설레고 기대돼요. 부디, 많은 분들이 물고기 이야기와 제 그림을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우리 가족 캐릭터를 그리며 소개해볼게요. (아래 그림)
세상에서 가장 다정하고 이해심이 넘치는 우리 아빠 (좌측 상단), 그리고 제일 나랑 잘 놀아주는 가장 예쁜 우리 엄마 (우측 상단) , 그리고 이 세상 악당들을 힘센 근육으로 물리쳐주는 서윗남 우리 오빠 (좌측하단), 마지막 이 글의 주인공 완소, 귀염둥이 미래의 그림작가 저입니다. 우리 가족 너무너무 사랑해요! 아참 독자분들도 사랑해요 (책 사주실 거죠?)
아참, 아빠가 두 번째 책은 '식물 이야기'를 쓴다고 하길래, “아빠, 사실 물고기 그림은 너무 힘들었는데, 식물은 내가 자신 있어!”라고 말했어요. 다음 책도 기대 많이 해주세요.
다음 책에서 또 만나요~~
2025.9월
물고기 그림 전담작가
딸 서연 올림
이 편지는 '물고기 이야기 에필로그'에 딸아이가 쓴 편지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인 딸은 이제 중학교 1학년이 되었어요. 아이패드를 사준다고 꼬셔서 그림을 함께 그리던 수많은 날들이 이 책 속에 고스란히 있어요. 딸아이의 삽화가 없었더라면, 아마 물고기 이야기는 아직도 깊은 바닷속에서 잠자고 있을 겁니다. 이런 점에서 저는 이 연재글을 시작하기 전, 영원한 나의 동반자이자 그림 전담작가 딸아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딸 ~ 사랑해 ~ 덕분에 책이 출간될 수 있었어~ 다음 책도 잘 부탁해! (아이패드는 이제 안 사줘도 되겠지?) "
출판계의 관심 1도 못 받던 ‘반려 물고기 이야기’가 어떻게 기획출간 계약에 성공했을까요? 그 이야기를 진솔하게 써보고 싶어 연재를 시작했어요.
지난 2년 동안 하루도 빼먹지 않고 글을 썼고 퇴고하고, 또 퇴고했어요. 결국, 드디어 출판계약이 되었다고 이 책의 주인공, 안시물고기(안시아빠)에게 알렸더니 기쁨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어요.
이 연재글들은 지난 2년간의 책 쓰기 여정을 시간순으로 담담하고 솔직하게 써 내려간 생생한 기록이고 노력의 결과입니다. 높은 확률로 기획 출간을 꿈꾸는 모든 무명작가님들에 희망과 용기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아무도 관심 없는 물고기 이야기로도 기획 출간계약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이제 증명했습니다. 저도 해냈으니 누구나 가능합니다. 그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쓰면 됩니다. 그러면 언젠가 내 글을 알아주시는 편집자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도 한 줄, 내일도 한 줄 계속 쓰세요, 출간 계약서 사인하는 그날까지요.
무명작가님들! 미리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다음 연재글부터 진짜 출간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연재는 매주 수요일 1 회지만 댓글이 많거나 반응이 좋으면 수시로 글을 올릴 준비가 되어있습니닷!
파도작가 드립니다.
추신, 오늘 편집장님으로부터 따끈따끈한 책 디자인 시안(A, B)을 받았습니다. 확실히 한글파일과 디자인이 가미된 PDF 편집본은 200% 다르네요! 캬! 오묘한 색감과 폰트들! 보자마자 와 예쁘다 ~ 했답니다~~ 편집장님께서 브런치에 공개해도 좋다고 하셔서 살짝 두 페이지만 올려요 ^^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