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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 프로방스 May 17. 2023

말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

                            사람은 습관의 동물이다.


습관은 몸과 하나가 되어 움직인다. 그것은 몸에 부착된 일종의 내비게이션으로 삶을 이끌어 다.


말은 습관의 산물이다.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는 것이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요한복음 1장 1~2절


우주를 관통하는 통쾌한 선언이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말씀이요 말씀이 곧 하나님이다.


모든 것은 그의 말씀으로 이루어졌다. 이런 이유로 말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수단이 된다.


동물들을 학원에 보내 언어를 배우게 해 보라. 물론 그런 학원이 있다고 들어본 적도 없지만. 말을 할 턱이 없다. 말은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특권이다.


어떤 부부가 있었다. 부산 출장을 간다며 나서는 남편에게 아내가 어디 가냐고 물었다. 남편 대답이 가관이다. 당신 관짝 준비하러 가지.


그가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와 보니 아내가 죽어 있었다. 촌철살인이라 했던가. 남편의 말 한마디가 아내를 죽이는 살상무기로 변한  것이다.


한 때 대기업 사장으로 잘 나가다 한 순간에 망한 사람이 있었다. 엄청난 충격이었을 터. 이런 일은 흔하지만 말이다.


 식음을 전폐하고 누워버린 그는 말끝마다 죽겠다 망했다 썩을 놈의 세상 하면서 자신과 세상을 원망하고 살았단다.


 어느 날 몸이 안 좋아 병원에 가 보니 내장이 다 썩어있더란다. 입원한 지 며칠 안돼 그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인생이다.


                              말은 생명의 에너지


모든 생명체마다 에너지 있다. 사람은 영혼과 몸으로 이루어진 엄청난 존재다. 사람이 말을 할 때 내면에 쌓인 에너지가 방출되기 시작한다.


죽음을 가져오는 에너지냐 생명을 가져오는 에너지냐는 오직 말하는 방식에 달려 있다.


가정마다 사는 방식이 다르다. 싸움으로 날 밤새고 불화를 이어가는 가정이 있다. 그런 집은 방에 있는 화초도 금방 말라죽고 만다. 화초는 물론이고 기르던 개나 어항 속의 물고기까지 죽고 만다.


악담을 퍼부으면 죽이는 에너지인 살기가 다량으로 방출되기 때문이다. 사람과 동식물에게 치명적 영향을 끼치는 건 당연한 일일 터. 핵무기만 무서운 게 아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80점을 받아 와 딴엔 의기양양해서 부모에게 자랑한다. 이때 엄마가, 참 잘했어 다음엔 더 잘할 거야. 하면 아이는 신이 나서 더 열심히 공부할 것이다.


 하지만, 이까짓 걸 점수라고 받아오니. 내가 못살아 너는 누굴 닮아서 공부를 그리도 못하니. 이렇게 입으로 매질을 가하면 자녀는 머지않아 문제아로 자라게 된다.


부모의 축복과 저주의 한 마디가 자식의 인생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걸 너무 쉽게 잊고 사는 게 아닐까.


그들의 목구멍은 열린 무덤이요

그 혀로는 속임을 일삼으며

그 입술에는 독사의 독이 있고

그 입에는 저주와 악독이 가득하고.

     로마서 3장 13~ 14절

                            

                            험담이 즐거운 이유


사람들은 대개 험담이 일상화된 세계 속에서 살고 있다. 남을 험담하면 그 맛이 깨소금보다 더 고소하다.


상대가 없는 자리에서 말로 복수를 하는 것이니 이만한 쾌감도 찾기 힘들다.


남을 헐뜯는 말은 그저 그런 집밥을 먹다가 값비싼 외식을 즐기는 것만큼이나 특별하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남는 거라곤 아무것도 없으니까 말이다. 초라해진 자신의 인격만을 확인하고 만다.


남의 말하기를 좋아하는 자의 말은

별식과 같아서

뱃속 깊은 데로 내려가느니라.

   잠언 18장 8절



사람의 뇌는 그 시스템이 놀랍도록 정교하다. 뇌는 실제로 존재하는 것과 상상하는 것을 구분하지 못한다.


신 음식 먹는 걸 상상해 보라. 먹지도 않았는데 입에서 침부터 고인다. 이는 뇌가 일으키는 착각 때문이다.


다시 말해 뇌는 실제보다도 상상으로 그린 이미지에 반응한다는 것이다. 상황이 어떠하든 긍정적이며 밝은 마음가짐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래를 생각하고 꿈을 그리면서 마음을 즐거운 상상으로 채운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과 말의 관계


생각이 입력장치라면 말은 출력장치다. 생각과 이미지를 바꾸려면 우선 말부터 바꿔야 한다. 입에서 나온 말은 생각 속에 재입력이 되어 다양한 이미지를 형성한다.


부정적이고 방정맞은 말을 일삼으면 생각의 회로도 비뚤어져 나간다. 이것이 굳은 습관으로 자리 잡아 인생전체의 큰 틀을 세우는 것이다.


성경은 이런 문제의 심각성을 예의주시하며 경고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그 누구보다도 하나님의 큰 은총을 입은 민족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끝내 버리지 못한 쓴 뿌리가 있었는데 바로 말이었다. 삼시 세끼 원망의 국에다가 불평의 밥을 말아먹고 살았던 것이다.


늦가을 감나무에서 자연스레 홍시감이 떨어지듯 그들이 입을 열었다 하면 불평과 원망의 홍시감이 쉴 새 없이 쏟아다.


그 결과 그들 모두가 광야에서 멸망당하고 말았다. 밤말은 쥐가 듣고 낮말은 새가 듣는다? 아니다. 밤과 낮 할 것 없이 우리의 말을 전능하신 하나님이 듣고 계신다.


그들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내 삶을 두고 맹세하노라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

   민수기 14장 28절


이스라엘의 역사는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 역사였다. 우리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행복이든 불행이든 각기 바이러스의 기능을 가진다.


모진 놈 옆에 있다간 벼락 맞는다는 말이 있다.  얼굴을 찡그리며 속상해 죽겠다고 말하지 말자. 그 순간 불행의 바이러스가 작동하여 이웃에게 전염된다.


얼굴 가득 웃으며 행복하다고 말하면 그에게서 행복의 바이러스가 나와 주변을 행복하게 한다.


돈 한 푼 안 들이고 행복해지는 비결은 매우 가까운데 있다. 말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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