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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 서연 Sep 25. 2023

* 발레 음악이 별책부록 ?

오페라를 감상했는데, 발레도 따라왔다?

오페라 속 발레 이야기     

세계 최초의 발레리노 태양왕 루이 14세는 발레 사랑이 유별났다. 춤도 춰야 하고, 국정도 돌봐야 하고 나이가 들어서 춤을 못 추게 될 때까지 그의 일생은 꽤나 바빴을 것이다. 왕의 춤바람은 사실 정치적인 목적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태양왕’이라는 별칭도 왕을 찬양한다는 내용의 <밤의 발레>라는 발레 작품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그 목적이야 어쨌든 루이 14세는 춤에 빠져도 단단히 빠진 것만은 사실이다. 왕의 춤사랑은 발레의 발전에 기여하게 되었다. 왕이 춤을 좋아하다보니 통치하는 동안 발레에 관한 상당 부분이 바뀌었다. 궁중에서 왕과 귀족들 사교댄스였던 발레가 전문 무용수들이 추는 춤으로 바뀌었고, 전문 무용수들을 양성하는 학교와 발레 마스터라는 직업이 생겨났다.


장 바티스트 륄리라는 작곡가는 루이 14세를 위한 발레 음악들을 작곡했으며 오페라 안에 포함된 발레 음악들도 작곡했다. 보샹이라는 최초의 발레 마스터는 루이 14세의 무용교사로 지내면서 5개의 발 포지션을 정리하여 발레 테크닉의 기초를 만들었다. 륄리와 보샹은 국왕의 후원 아래 발레의 발전에 기여를 하면서 명예와 권력도 누리고 돈도 한 몫 단단히 챙겼다.


오페라 속 발레는 초기에는 오페라의 내용과 상관없이 전개되었다. 하지만 오페라의 내용과 아무 연관이 없는 발레의 비중이 점점 늘어나자 오페라 애호가들은 극의 몰입에 방해가 된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훗날 바로크 시대의 오페라 작곡가 글루크가 대대적으로 오페라의 형식과 음악을 개혁하기 전까지는 오페라 속 발레는 비중이 크게 줄어들었다.


 글루크는 오페라에 개혁을 몰고 왔다. 기교에만 치중한 이탈리아의 오페라 양식을 경계하고 대본과 음악에 충실한 오페라를 만들었다. 글루크는 오페라 속 발레 역시 스토리 전개와 어울리게 배치했다. 음악 역시 오페라 대본에 충실해야 했다. 글루크는 자신의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에서 오케스트라 연주와 아리아, 합창, 발레를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조화가 되도록 배치하여 오페라의 개혁자로 음악사에 이름을 새겨놓았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지휘한 오페라 속 발레 음반



https://naver.me/5TiO3cuW


프랑스의 오페라 관객들 유난히 오페라 속 발레좋아해서 19세기에 들어서서도 오페라 발레 음악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었다. 파리의 관객들에게 오페라 발레는 오페라를 봤는데, 발레까지 보게 되는 일타쌍피같은 장르였다. 그래서 당대의 유명한 오페라 작곡가들은 파리에서의 흥행을 위해 오페라 안에 발레를 넣어야만 했다.


베르디의 상당수의 오페라에서 발레 장면이 나오는 이유가 이런 연유다.

<베르디의 오페라 발레 음악>

지휘 : 제임스 레바인

연주 :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


https://naver.me/G2xDVnqB



19세기의 프랑스 작곡가들도 오페라 발레 음악을 활발하게 작곡했다.

생상스는 자신의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에 ‘바카날레’라는 오페라 발레 음악을 만들었고,

https://naver.me/GQNwYU4u


비제는 <카르멘>에 집시들의 춤을 작곡해 넣었다.     


오페라 발레는 현대에는 오페라 애호가들에게 그다지 주목을 받지는 못한다.

https://naver.me/F7y2I3AN



그러나 발레 좋아하는 나는 오페라를 감상하다가 발레가 나오면 그 잠깐 사이에 매혹적인 춤의 향연에 빠져들고는 한다.

2년전에 내 생일날 나한테 선물했던 김봄소리의 오페라 발레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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