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산책 시간이에요. 오랜만에 날씨가 화창하네요 곧 폭염이 찾아올 것 같아요. 모두 건강 조심하세요. 저도 산책은 조금만 하고 일찍 들어가려고요. 근데 어디선가 그의 목소리가 들려요. 저 앞에 눈부신 그가 여기 좀 봐 달라며 날 불러요. 어제는 시원한 그늘과 잘 어울려서 예쁘다더니, 오늘은 날씨가 화창해서 더 예뻐 보인대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예쁘다고 하는 그는 가끔 바보 같기도 해요. 키킥. 애쓰는 그를 좀 바라봐 줘야겠어요. 아이고; 하지만 여전히 그가 해를 등지고 있네요. 그가 눈부시다는 걸 그는 모르는 거 같아요. 나는 나의 열성 팬인 그를 위해 꾹~ 참고 고개를 들어 그와 눈을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하지만 눈이 떠지지 않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아이처럼 좋아서 폴짝폴짝 뛰는 그가 눈치채지 않았으면 해요. 그가 좋으면 나도 좋아요. 역시 사랑에도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