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월에 만나는 죽순
"도대체가 헤어 나올 수 없는 맛. 이거슨 '죽수니'. 그에게 이 녀석의 정체를 물어봤어요. 그가 말하길. 90% 이상 수분으로 되어있고. 2% 정도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지방은 0.2% 정도. 탄수화물은 5.5%. 조섬유 0.9%. 1.2% 정도의 회분으로 이루어져 있대요. 음... 뭔 소린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다 듣지도 못했어요. 그리곤 한 마디 덧붙여요. 이렇게 영양가 없는 걸 살로 만드는 내가 대단하대요. 칭찬받아서 기분이 좋아져요. 헤헤헤헤. 어쨌든 맛있어요. 자꾸만 나도 모르게 손이 가요. 뭐랄까. 처음부터 안 먹었으면 모를까. 일단 먹으면 계속 먹게 되는 뻥튀기 같은 매력이 있달까요. 그래서 한 번에 많이 주지 않나봐요. 살찔... 아쉬워요. '죽수니'의 맛은 심심하면서도 알싸해요. 저는 거기서 단맛도 느껴요. 그리고 가끔 이빨에 엄청나게 끼어요. 그럼 입안에 폭포수가 고여요. 역시 뭐든지 꼭꼭 씹어 먹어야 한다는 걸 깨닫죠. 저한테 없어서는 안 되는 '보물' 같은 친구예요. 7월이 되면 내년을 기약해야 하기에. 아쉬운 마음을 대나무로 이어서 달래봐요."
뚠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