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 기억하고 있어요.
"886일 전 나는 197g의 분홍 꼬물이로 태어났어요. 난 털도 없었고 눈이 떠지지도 않아서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죠. 그래서 세상에서 제일 포근하고 안전한 엄마 품에서 따뜻한 보살핌을 받아야 했어요. 덕분에 하루하루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났어요. 사랑스런 우리 엄마는 그런 나를 오랫동안 보살피느라 한 자리에서 오랫동안 머물며 생활해야 했지요. 그러는 동안 엄마는 등에 상처가 나기도 했었어요. 많이 아팠을 텐데도 엄마는 내가 스스로 걸을 수 있을 때까지는 계속 자신을 희생하며 한 자리에서 나를 보살펴 주었어요. 그곳이 지금 내가 앉아 있는 바로 이 자리에요. 내가 시작된 곳이죠. 이 자리에 앉아 있으면 그렇게 각인된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가 있어서 마음이 따뜻하고 편안해져요. 이렇게 혼자서 뭐든지 척척 해낼 수 있는 행복한 판다로 키워준 엄마에게 감사해요. 얼음장처럼 차가운 한파의 날씨지만 가슴속 깊이 저장된 뜨거운 엄마의 기운이 온몸에 감돌아 훈훈하네요~^^*"
어느새 다 큰 푸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