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은 종종 "엄마 우리는 어떻게 태어났어?", "우리가 태어났을 때 기분이 어땠어?" 하고 물어본다.
그러면 남편과 나는 그때의 감정을 생생하게 아이들에게 이야기해 준다.
"너희가 생겼을 때 아빠, 엄마는 너무나 기뻤어."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너무나 귀한 선물이었지."
정말이다. 아이들은 우리 부부에게는 세상 어느 것 하고도 바꿀 수 없을 만큼 귀한 보물들이다. 그래서 힘들어도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이 시간들이 정말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결혼기념일이 되면 우리끼리 하는 말이 있다.
"당신은 나 안 만났으면 어땠을 것 같아?"
"글쎄.."
지금의 남편을 만난 건 내 생의 행운일까, 아닐까. 만나지 않았다면 나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나는 지나간 일은 후회를 잘하지 않는 편이다. 지금 주어진 것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최선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렇지만 남편과 함께하는 이 시간들이 귀한 건 바로 우리 아이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두 아이 모두 입덧을 심하게 하였다. 평균 7, 8킬로가 빠지는 토덧이었고, 물만 마셔도 토하는 통에 첫째 임신하고 하던 일을 그만두었다. 그때 우리 남편은 정말 성실하게 자신의 일을 하면서도 나를 위해, 아니 우리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나를 돕고 함께 해주었다. 본인도 힘들었을 텐데 말이다. 임신 기간, 출산 과정, 출산 후 산후 조리원 생활과 신생아 초반 집에서 하는 아이들 돌보는 일도 함께 해주면서 기쁨과 힘듦을 함께 겪었다. 한마디로 우리는 힘든 시기를 함께 겪어낸 끈끈한 동료였다.
신랑은 돼지고기가 들어간 김치찌개를 좋아한다. 그거 하나면 밥 한 그릇 뚝딱하기에, 자주는 아니지만 한 번씩 돼지고기를 산 날은 반은 구워서 아이들 주고, 반은 김치 듬뿍 넣어서 고기 넣은 김치찌개를 끓여 신랑과 먹는다. 어제는 오랜만에 돼지고기를 샀다. 아이들 구워주고 김치찌개도 끓여본다. 요즘 살이 찐 것 같다며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신랑이 요구한 메뉴는 아니었지만 혹시라도 먹을까 싶어서 끓여놓는다. 집에서 먹는 밥은 살 안 찐다며, 가장 든든한 육아 동료인 신랑을 응원하면서 김치찌개를 끓여 본다.
"여보, 오늘도 힘내자고! 소중한, 보물 같은 우리 아이들은 당신이 없었으면 만나지 못했겠지. 당신이 아니었어도 난 행복했겠지만 ㅎㅎ 당신이 있어 우리는 이렇게 감사한 일들을 많이 경험할 수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