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의 아삭달콤한 맛

-첫째의 2024년 소원은

by 행복반 홍교사

지난주 금요일 첫째가 도서관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에 참여 하였다. 진작에 방학인 첫째에게 좋을것 같아 신청해놓았고 첫째와도 미리 얘기했었는데, 당일날 유치원 다녀와서 바로 형아 따라 도서관 가야한다는 말에 둘째 입이 엄청 나왔다.

"난 도서관 가는거 싫어. 책도 안읽을거야. 먹고 싶은것도 없어." 형아 기다리는 동안 엄마가 책 읽어준다는 말에도 시큰둥, 그럼 책읽지말고 그냥 까페에서 먹고싶은 것 사준다는 말에도 시큰둥 하다.

책 좋아하는 첫째에 비해, 책에 큰 관심이 없는 둘째는 그저 형아 따라서 자기가 가고 싶지 않은 곳에 가야한다는 것에만 뾰족 날이 선 것이다.


엄마의 생각과 아이들의 생각은 참다르다. 나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것 같고 좋을것만 같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아이들 입장에서는 하고싶지않고 관심없는 일인 경우도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렇다고 아이들이 하고싶은 것만 하게 둘 수는 없는 것이 무엇이 좋은지 아직 경험해 보지 않아 모르는 것이 더 많기 때문이다. 나에게 익숙한 것, 많이 해보았던 것만 하려하는 건 어른인 나도 마찬가지니까. 아이들에게는 조금더 다양한 경험을 해보도록 돕는 것은 엄마인 내가 해줄수 있는 중요한 역할이기도 할 것이다.


어쨌든 첫째, 둘째는 도서관에 왔다.

첫째는 프로그램 참여를 하러 갔다. 어색할 텐데도 씩씩하게 들어간다. 새로운 것에 호기심도 많고 해보려고 하는 마음이 많은 아이이다.


우리 둘째는 다 싫다고 하더니, 엄마는 먹을테니 옆에 앉아있으라고 데려간 까페에서 오레오 크로플과 사과쥬스를 딱 시킨다. 오니까 먹을 게 생각났다나 어쩠다나.


다먹고 유아열람실에 가서는 책도 읽어달란다. 그리고 눈물도 살짝 흘린다. 이렇게 공감해서 잘 볼 거면서.

그래도 형아 기다리는 그 시간 잘 보내주어서 참 고맙고 대견했다.


프로그램 끝나고 나온 우리 첫째는 프로그램 함께 참여한 친구들과 뭔가 적어서 도서관 한쪽 벽에 붙인다. 보니 2024년 소원 나무에 소원을 적은 모양이다. 프로그램 끝나고 책보러 간 첫째를 뒤로 하고 첫째의 소원 사과에는 무엇이 적혔나보았다.


우리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주세요

내가 더 우리 가족을 사랑해야 한다(하게 해주세요)

내가 어른이 되면 수영장이 있는 집을 갖고 싶다

어른이 되면 회사를 다녀 돈을 벌어 수영장이 있는 집을 사다(고 싶다)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과 수영장 있는 집에 꽤나 살고 싶어하는구나 생각이 들어 뭉클하면서도 피식 웃음이 나왔다.


2024년 올해 아삭아삭, 달콤한 사과처럼 언제나 밝고 싱싱한 아이들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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