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기쁨이 주는 행복

-방학 중인 아이들과의 일상

by 행복반 홍교사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들이다'


전업주부인 내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힘들 때마다 항상 되뇌이던 말이다. 가끔은 혼자만의 시간이 그립고, 일하러 나가는 남편이 부럽기도 하다. 일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몰라서 그런 건 아니다. 그냥 가끔 돌밥돌밥, 돌뒤치닥거리 돌뒤치닥거리만 하는 일상들이 무한 반복되는 거 같아 지칠 때쯤 그런 마음이 든다. '어쩌면 일하는 게 더 편할지도' 하고 말이다.


오늘 아침이 그랬다. 아침에 새벽 수영을 하고 출근하는 남편이 참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더운 날 나는 또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하루를 보내야 한다. 오늘처럼 아이들에게 아무런 개인 스케줄이 없는 날은 더욱 집도, 마음도 어수선하다.


하지만, 환경에 잠식 당하면 나의 하루도 그렇게 속상하고 짜증나는 하루가 되어버릴 것을 안다. 그래서 조금 다르게 생각하기로 했다.


'오늘 도서관에 책을 반납해야 하는데 오는 길에 나를 위한 커피 한잔을 꼭 사야겠다'

이렇게만 마음 먹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무인 커피집의 2000원짜리 커피 한 잔이지만 나를 위한 작은 사치가 조금더 힘을 주는 것이다.


오후쯤 되니, "엄마 심심해~" 하는 우리 아이들.

무더운 날씨 나가기 힘든 평일 오후. 그냥 영상을 보는 것으로 무료하게 보내는 것보다 기분 좋게 보내도록 베란다 워터파크를 개장했다.

아이들 어릴 때 쓰던 거라서 둘이 들어가기에는 작은 풀이지만 물도 채우고 패트병에 구멍을 뚫어 물 로켓도 만들고 말이다. 둘째가 수영복을 입고 호기롭게 먼저 입수(?)했는데 이제는 혼자 들어가도 꽉 찬다. 첫째는 욕조에 물을 받아주었는데, 혼자 놀기 심심했는지 둘째가 형아 있는 곳으로 달려가 또 함께 논다. 자기만의 시간과 공간이 없어서 첫째는 좀 싫을까? 그래도 둘이 함께 있으니, 재미도 더 늘어나는 것 같다(엄마의 시각으로).


그렇게 2시간 거뜬하게 노는 아이들. 30도가 넘는 여름날 샤워로 마무리하고 나오니, 여느 비싼 워터파크가 안부럽다(이것도 엄마 시각^-^;).


소소한 기쁨을 아이들에게도, 엄마인 나에게도 줄 때 우리는 모두 더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나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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