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자라고 내가 자라는 시간

by 행복반 홍교사

아이의 눈을 보고 이야기 하는 시간이 갈수록 참 귀하다.

이제는 조금씩 엄마에게서 눈을 들어 세상을 보기 시작하는 우리 집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엄마를 부르면 이렇게 말한다.

"응, 엄마 듣고 있어. 말해봐~" 관심을 가지고 아이의 눈을, 얼굴을 쳐다본다.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구나' 아이가 느끼도록 말이다.

잠자는 시간이나, 학교 등하교시, 집에서 밥을 먹는 시간에 아이 한 명 한 명과 시간을 갖고 이야기를 들으려고 한다. 첫째는 첫째대로, 둘째는 둘째대로 색깔이 다른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그 아이에게 가장 맞는 방법들로 대하려고 노력한다.


엄마가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게 이제는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스스로 알 수 있도록 기다려 주고 스스로 해 볼 수 있도록 믿어주어야 하는데 자꾸만 내가 해결해 주고 싶은 마음이 올라온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한계가 있고, 분명 우리 아이들은 자신이 해보는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을 것인데 말이다.

바운더리를 넓게 만들어 주는 것을 요즘 참 많이 생각하고 있다.


아이들의 말에 정답이 있고 아이의 설명서가 있다. 그걸 잘 캐치하고 반응해주는 엄마이고 싶다.



오늘은 교회학교 선생님인 남편이 차를 가지고 먼저 교회에 와야해서 나는 아이들을 데리고 조금늦게 지하철을 타고 교회로 와야했다.

아이들이 길치인 엄마라 걱정을 하길래, '너희가 길치가 아니니까 우리가 힘을 모으면 잘 도착할 수 있을거야'라고 말해주었다. 우리는 여행을 떠나는 거라고 말했더니 같은 길이지만 설레어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지하철 타러 가는 길에 화장실도 들르고, 교통카드가 아직 없는 둘째는 1회용 교통카드도 발급받고, 지하철 계단도 오르내리며 열심히 걷고 걸어 교회에 도착했다.

중간에 시간도 계속 체크하고, 역도 몇정거장 남았는지 체크하고, 사람들 사이에서 엄마를 눈으로 잘 확인하면서 아주 잘 걸어왔다.


엄마는 길치에, 부족한 게 많지만 그 가운데도 아이들이 분명 배우는 게 많을거라고 생각한다. 엄마가 똑소리나지 않지만 그래서 더더욱 우리 아이들이 더 대견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당연한 건 그 어디에도 없음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아이들이 자라고 내가 자란다.


'엄마도 너희도 오늘하루 조금씩 더, 잘 자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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