츤데레 고양이엄마와 아들 같은 생쥐아부지
아침밥과 사랑표현
"아침 차릴 때 수저하나 놓지도 않고 티브이에 빠져 살고 있네! 그냥 먹든지 말든지 내버려 두어라! 야옹!"
고양이엄마는 아침부터 두성으로 큰 소리를 내신다.
그 이유인즉슨 내가 막 잠에서 깨기 전에 도와주지 않으신 생쥐아부지의 태도 때문이었다.
"오오~"
생쥐아부지는 고양이엄마의 말이 들리지 않는지 티브이 앞에 작은 간이 의자를 놓고 앉아서 그 안으로 들어갈 듯이 보고 계셨다.
나는 조용히 수저와 밥그릇을 챙겨 식탁으로 왔다.
'꼬르륵~'
생쥐아부지가 드디어 식탁으로 오셨다.
고양이엄마는 한창 간장게장을 뜯고 계셨는데,
생쥐아부지가 고양이엄마의 먹방을 보시더니 평소 그다지 좋아하시지 않는 게에 손이 가셨다.
"나도 먹을래! 찍찍찍!"
하지만 껍질 제거에 멈칫하셨다.
그때 고양이엄마는 아무 말 없이 자기 앞에 잘라놓은 게 조각을 생쥐아부지 밥그릇에 '딱' 주셨다.
츤데레 고양이엄마!
빙그레 웃으시며 게조각을 받아 들고 맛있게 드시는 생쥐아부지를 보면서 엄마의 첫째 아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은 내 동생 같은 느낌도 든다.
다 같이 밥을 다 먹고 거실소파에 앉아있는데, 생쥐아부지가 그 동그란 머리를 고양이엄마에게 얼굴을 들이미시며 부비부비 하신다.
엄마는 말없이 씩 웃으신다.
마치 산골소년이 산골소녀에게 '나 너 좋아!'라고 표현하듯이 장난을 치신다.
순수가 파도처럼 밀려오는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