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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소녀 Sep 28. 2024

짜잔~ 우리 가족 다 모였다!

쿵푸팬더오빠와 다람쥐언니, 아기벌레고양이까지


 "아뵤~"

 "하지 마!"

 "아뵤뵤뵤뵤~"

 "우씨~~ 하지 말라고오오~"

 

 푸팬더가 왔다.

그는 바로 나의 오빠.

키는 180이 넘는데 씨름선수처럼 덩치가 있는 나의 쿵푸팬더오빠.

어릴 때처럼 내 배때기를 찌르며 놀리고 있다.


 "여보~ 그러지 마~~"

 

 그 옆에는 다정한 다람쥐 언니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오빠를 달래고 있다.

 우리 가족에게 와준 고마운 다람쥐언니.

 우리 가족에게는 없는 따뜻한 마음을 가져온 사랑스러운 언니이다.


 "우듀?"

 

 다람쥐언니 품에는 고양이엄마? 아... 아니, 아기벌레고양이가 있다.

 2023년생 꼬마고양이라고 할까 하다가 생쥐아부지가 가끔 고양이엄마를 '꼬마고양이'라고 놀리고 또 손녀를 '벌레'라고 애칭을 지으셨기 때문에 생쥐아부지의 뜻을 따른다!


 아기벌레고양이는 그 아주 작은 고사리 같은 손을 내밀어 고양이엄마의 검지손가락을 잡는다.


 "왜?"

 "우듀?"

 

계속 우듀우듀 하는데, 진짜 귀엽다.

마치 영어의 'would you?'라고 하는 것 같이 들린다.

천재 아냐?


왜 자꾸 고양이엄마의 검지손가락을 잡나 했더니, 그 검지손가락을 잡아서 까만 스마트폰 화면 위에 올려놓았다.

스마트폰 좀 열어달라고.

푸하하하하~

고 녀석 벌써부터 스마트폰을 알다니~

조심하려 해도 사용을 안 할 수 없어서 하지만 그 순간도 포착한 눈떼가 매운 아기벌레고양이다.

웃음소리도 없이 슬며시 미소 짓는데,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고양이엄마의 미니미 같다는 생각이.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일로와~ 까꿍~ 오구오구~ 까꿍!"

 

 그런데 이건 알고 넘어가야 한다.

아기벌레고양이가 오기 10분 전까지만 해도 생쥐아부지는 아기손이 닿는 물건들을 다 치워야 하셔서 분명히 '귀찮다'라고 하셨었다.

하지만 지금 생쥐아부지는 헤벌쭉 웃으시며 쿵푸팬더오빠 등에 숨어 아기벌레고양이와 숨바꼭질 장난을 치신다.


음...

생쥐아부지?

일단 눈감아 드린다.

생쥐의 의리!



"이것도 가지고 가고 저것도, 그것도! 또 없나?"

"엄마! 이제 그만~~ 나 또 왔다 갔다 해야 돼~"

 

고양이 엄마는 또 바리바리 싸셨다.

분명히 시댁인데 친정처럼 다람쥐언니가 좋다고 하면 음식을 있는 대로 다 주신다.


요즘 추세를 보니, 시어머니들이 며느리들에게 시집살이 시키지 않으려고 부담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왜 이렇게 바뀌었을까?

지금 시어머니들은 자신이 며느리일 때만 해도 시집살이를 엄청 하셨을 텐데, 왜 도로 갚지 않으실까?


뭐 갚는 집안도 있겠지만,

그런 악습을 끊는 시어머니들이 대단하다 생각이 든다.

열려있는 시어머니!

고로 우리 고양이엄마 칭찬이다~

하하하~

엄마는 내가 이런 글을 쓰는지도 모른다.

음~


서로 화목하고 평화롭고 힘들 때 서로 돕고 사랑해 주며 살아가는 가족이 좋다.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내고 갈궈야 하고 불평불만 있는 대로 다 터뜨리는 가족은 하라 그래도 안 한다.


이제 좀 걸어 다닌다고 온 집안을 쉬지 않고 두 시간 동안 걸어 다니는 아기벌레고양이와

생쥐아부지의 장난기를 닮아 나만 보면 장난치는 쿵푸팬더오빠와

고양이엄마 곁에 가서 음식을 맛보는 다람쥐언니,

원조 장난꾸러기 생쥐아부지와

근엄하시지만 또 소녀 같은 나에게 있어 최고의 엄마인 고양이 엄마,

다들 내 가족이어서 좋고 존경스럽다.


원래 내 가족이 아니라도 좋아야 한다는 게 맞지 않나?

하하하하~~

내 가족이니까 좋은 거지~

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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