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야기소녀 Sep 30. 2024

각자 그 캐릭터를 유지해 주시길!

나는 비타민처럼 매일 쉬지 않고 있는 수다, 없는 수다를 다 말씀하시고 표정과 온 몸짓으로 웃기는 생쥐아부지와 항상 큰 목소리로 우렁차게 소리를 치시는 고양이엄마, 또 역시나 우렁찬 목소리 보유자에 장난기가 넘치는 쿵푸팬더오빠에게서 이런 모습을 볼 때,

걱정과 함께 두려움이 들기까지 한다.


어떤 모습이냐 하면!


생쥐아부지는

위와 대장내시경 하신다고 병원에 가는 걸 모험하듯 즐겁고 활기차게 가셔 놓고 돌아오실 때 모습이었다.

고새 더 마르셔서 눈밖에 보이지 않고 입술은 하얘 가지고 힘도 하나도 없어서 말도 제대로 못 하셔서 고개만 끄덕이는 모습.


고양이엄마는

옻이 오르셔서 피부과에 가셨는데, 예상치 못하게 약에 스테로이드가 있었는지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매일 씩씩하게 앉아계시고 소리치시는 모습은 어디 가고

힘 없이 소파에 누워서 말도 못 하고 계신 모습이었다.


참고로 쿵푸팬더오빠는 수술 후에 마취 때문에 네 시간 동안 자면 안 되는데

자꾸 졸음이 몰려오고 아픔에 말도 못 하고 발은 또 차갑다고 이불 덮어달라 그래서 마음이 아팠다.

이때 쿵푸팬더오빠의 눈이 코끼리눈처럼 이쁘다는 걸 알았다.



하아~ 생각하기도 싫다.

정말 저 상황들에 놓여있을 때 살 떨렸다.

생쥐아부지는 차라리 하루종일 말을 시켜도 되니까 이런 모습만 아니면 좋을 것 같다.

고양이엄마는 잔소리를 하시고 목청이 크셔도 엄마의 우렁찬 소리를 매일 듣는 게 낫다.

쿵푸팬더오빠는 나 볼 때마다 놀려도 되니까 건강 관리 좀 잘했으면 좋겠다.


제발 아프지 마시고 평생 건강하시고 그 캐릭터를 유지해 주시길!

나의 사랑스러운 생쥐아부지와 고양이엄마, 쿵푸팬더오빠, 다람쥐언니, 아기벌레고양이!

다들 사랑해요~


(아직 다람쥐언니와 아기벌레고양이를 간호한다거나 곁에 오랜 시간 있었던 게 아니라서 적지 못했지만

분명히 가까이 오래 같이 있었으면 이런 일이 있었을 거다! 절대 빼놓는 게 아니니 오해 마시길!)


생쥐새끼 올림~

생새!

이전 07화 짜잔~ 우리 가족 다 모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