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꾸기 위한 노력

독서 챌린지

by 마리혜


최근에 책을 출간하고 독서법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다. 책을 읽기만 했지 생각하고 곱씹어 보고 기록하는 것에는 소홀했던 그동안의 독서법을 바꿔 보기로 했다. 책을 읽고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휘발되어 버리는 기억으로 시간이 조금 지나면 정작 읽은 내용은 떠오르지 않았다. 그동안 읽은 책들의 내용을 되뇌고 기록하는 습관이 좀 더 다져졌더라면 내면을 더 풍부하게 더 많은 이야기를 꺼내 쓸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영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는 노트북 앞에서 몇 시간 동안 지웠다 쓰기를 반복할 때가 많았다. 구체적인 생각이나 구상이 떠오를 때는 막힘없이 써 내려갈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았다. 그러한 부분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앙박님의 독서챌린지를 통해서 독서노트를 기록함으로 얻게 되는 효율적인 독서법을 배우기로 했다. 완벽하게 바라지는 않는다. 다만 독서노트를 통해서 내 몸의 전체를 기록하는 삶으로 변화해 가기 위한 스스로 만든 숙제에 집중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연습과 습관을 체득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전만 해도 끝까지 실천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미리 판단함으로써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다. 작심삼일로 끝날 게 뻔했으니 나에겐 먼 이야기라 생각했다.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이젠 함께 라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좋은 글이 잘 써진 다는 것은 독서의 양에서 좌우된다고 본다. 단지 많이 읽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체득화하여 내 몸에 에너지로 축적이 되어 있을 때, 변화가 되고 무의식에 의해 발휘된다고 생각한다.

체득된 긍정적인 감정, 느낌, 기운이 무의식에서 글의 에너지로 발현된다면 상상만 해도 하늘을 나는 기분이다. 내면에 긍정적 에너지로 장착되어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비상카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연습과 습관이 뼛속까지 물들이지 않고는 해결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됐다. 문해력 또한 이것이 해결되면 자연스럽게 결과로 얻어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말로만 답답해하고 외칠 것이 아니라 일단 해보는 거다. 앙박님의 독서카드 챌린지를 통해 한 발자국 떼고 느린 걸음이지만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뼛속까지가 아니더라도 물들 수 있다면 지속적으로 가속 페달을 밟고 나아간다.


독서가 재미있어진다. 그동안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과 밑줄을 치므로 만족했다. 이러한 습관을 한걸음 더 나아가 다시 읽고 되뇌고 독서카드로 기록하는 것이 다시 독서를 부른다. 최근 거주지 가까이에 있는 서점의 오프라인 독서모임을 시도한 것도 이런 맥락을 확장시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암묵지(暗默知), 명시지(明示知), 양질전화(量質轉化)의 단어들이 독서 챌린지의 선정도서『거인의 노트』를 읽으며 가장 뼈저리게 다가왔다. 더욱더 공감하며 몸에 먼저 익히기를 실천할 생각이다.


암묵지(暗默知) 화하여 명시지(明示知)로 바꾸려면 기록하는 것 외엔 달리 대안이 없다고 생각했다. 물론 기록하기까지 생각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점점 떨어지는 기억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암묵지(暗默知) 되어 무의식으로 발현되려면, 생각하고 기록하는 것을 반복적인 행동으로 습관화되지 않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을 알고 있다. 평소에 메모하는 것을 귀찮게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을 챌린지를 시작하고서야 후회가 되었다.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음을.


더 젊었어도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들었을 때, 집중과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해 내기 어렵다. 하물며 돌아서면 방금 들은 말도 깜빡거리는 나이가 되었으면서도 메모하지 않는 것은 또 무슨 배짱일까. 그마저도 나이 탓으로 돌릴 건가.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내기는 나! 나란 존재가 너무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고, 밑줄을 긋고, 생각하고 메모하는 일이 최근까지는 귀찮았었다. 독서 챌린지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책을 읽고 나면 마지막 페이지에 하얀 침묵만 흘렀다. 읽으면서 느꼈던 한 줄의 감동 글귀조차 기억해 낼 수가 없었다. 조금 지나면 저자의 이름도 기억나지 않을 정도였다.


어느 날 이래선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물론 이제 와서 독서법을 배워서 무언가 해보겠다고 마음먹는 것이 아니었다. 적당히 뇌를 해체해서 닦고 조이고 기름치는 마음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거듭될수록 암묵지(暗默知) 화 되어야만 기록이 누적되어 지혜가 쌓이고, 명시지(明示知)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의식적인 반복 기록. 그것만이 머리에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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