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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자화 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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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포 Nov 16. 2023

喝酒

술주정 to myself

你知道我为什么喜欢喝酒吗?


是因为我不喜欢正常的世界, 单调无聊。

是因为我不喜欢正常的我, 胆怯无聊。


낮술을 마시고 취해, 중국인 친구에게 보낸 메시지.


너 내가 왜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지 알아?


왜냐면, 내가 정상적인 세계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야. 단조롭고 재미가 없어.


왜냐면, 내가 정상적인 나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야. 겁쟁이에 재미도 없지.


술 마신 나는 오늘 또 권주가를 쓰고 있다.

 

참고로 대학졸업까지,

그리고 장교로 군복무를 마칠 때까지,

술을 매우 혐오하던 나이다.




술을 마신 나는 춤을 출 수 있다.

술을 마신 나는 노래를 부를 수 있다.

술을 마신 나는 마음을 표현한다.


잔뜩 응어리져서 고체로 굳어버린 마음이,

알코올에 용해되어 바깥세상으로 잠시 흘러나온다.


아~ 시원하다.

다시 딱딱한 껍질,

규율과 질서로 막힌 그곳으로 돌아가기 전에

자유의 공기를 마음껏 누리자.

Sober한 정신이 다시 나를 길들이기 전에,

나의 마음을 발산하자.


나의 선택이 아닌,

눈떠보니 도달한 21세기의 지구에서,


한정된 시간과 공간을 빌려

타인의 선택과 나의 선택이 뒤섞여 만들어진,

평범하면서도 독특한 인생을 살아가다가


다시 나의 선택이 아닌,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나는 지구를 떠날 것이다.


어찌 보면 허무하고도 짧은 찰나와 같은 인생,

그럼에도 신념과 의지로 무언가를 이루려고 살아가는 분투하는 인생,

영원히 살 것과 같은 착각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맹목적인 인생,

Here & now, 나는, 지금 & 여기에 있다.


Anyone out there?

Can anyone hear me?

Can you watch me?

Do you know?

I’m nothing & everything.

I’m meaningless & meaningfulness.


Life? What do you expect?

It’s just a fantasy.

It is full of 矛盾.

It’s like a blind racing.

Someone is boasting that they are ahead

Someone is gloomy that they are behind

Someone is running to win,

Someone is giving up race.

We will all be gone.

We will soon not exist anymore in the earth.


중력을 벗어나 공중에 떠 있는 이 시간&공간,

술기운을 빌어 정신(?)의 중력을 벗어난 지금,

나는 초연에 다다른다.


超然,

그것은 미련 없이 여행을 종료할 수 있는 마음이다.

석양빛과 같이 여운을 남기며 사라질 수 있는 결연함이다.


나는 죽는다. 지금 당장은 아니겠지만.

머지않아 나는 이 시간과 공간의 영역을 이탈할 것이다.


So what?

Just run and enjoy like others?

So what?

Just seek and remain like others?


I‘ll tell you the truth,

Today will be history tomorrow.

You and I will die soon.


So what? 그래서 어쩌라고?

나도 모른다. 답은 스스로 찾아라.


신을 찾든, 돈을 찾든, 쾌락을 찾든, 안락을 찾든,

저마다 답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곧 착륙할 시간, 오늘의 주정은 여기까지.


여명이 지나 어둠이 오고,

깊은 어둠에 새벽빛이 다가오듯이,

나는 무한 순환에 빠져있다.  

이제 비행기를 내려,

다시 멀쩡한 정신이 나를 지배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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