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모르겠어요
- 깎아내기
몸을 만드려고 하는 중이다. 스무 살 때 예쁘게 몸이라도 만들어보지.. 또 언제 탄탄하게 가꿀 수 있겠는가.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 운동하는 건 원래 좋아하는 편이라서 그렇게 힘들진 않다. 다만, 식단 관리가 정말 힘들다.
탄수화물을 확실히 줄여줘야 내가 원하는 대로 될 텐데, 밥은 언제나 맛있다. 그래서 근육만 계속 불어나고 있는 중이다. 더 열심히 운동을 하든지, 계기가 생겨서 날 독하게 만드는 것. 둘 중에 하나일 것 같다. 그래도 살이 찌고 있진 않으니, 나름 만족하고 있다.
- 연애가 뭔데 그래서
솔직히 조급해지는 것 같다. 이제 스무 살. 딱히 조급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다. 오히려 어디든 나가서 연애를 목적으로 여자를 구하려고 하다 보면 올 기회도 사라지겠지.. 항상 되뇌지만, 쉽지 않다.
조급해지지 말자, 어차피 인연은 애쓰지 않아도 만나게 된다.
- 있는 그대로의 모습 보여주기
요즘 들어 부쩍 사람들에게 비치는 모습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 내가 그걸 똑똑히 느낀다. 내 모습이 다르기 때문이다. 페르소나가 심하다. 왜냐하면 난 일주일을 크게 5, 2일로 나눠서 살고 있다. 5일은 대학교에서, 2일은 알바에서. 5일 동안의 생활은 딱히 크게 기다려지지가 않는다. 일어나서, 어떤 옷을 입을지 3분 정도 고민해 주고 수업이나 밖에서는 조용히 있는다. 그럼에도 계속 남의 시선을 신경 쓰는 내가 느껴진다. 한마디로, 5일 동안의 생활은 나보다는 남이다.
반면, 알바를 하는 2일은 어떠한가. 행복하다. 기대된다. 물론 지금은 시험기간이고 여러 가지 신경 쓸게 많아서 행복한 알바 그 자체만을 누리지 못해서 좀 아쉽긴 하다. 이제 알바를 한지 한 달 되었다. 카페 알바를 하고 있는데,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딸 생각이다. 사실 알바를 가는 느낌이 아니고, 바리스타 학원을 가는 느낌이다. 참 행운아다 나는.
어쨌든 그렇다. 알바를 할 때는 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아르바이트할 때는 생각이 없다. 이게 무슨 소리냐면, 필터링 과정이 적다. 내가 이 행동을 함으로 인해서 사람들이 날 이렇게 생각하고 저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보이는 게 좋을 것 같고 이 사람이랑은 연애해 보면 나쁘지 않을 것 같고 이렇게 했을 때 날 이렇게 생각하겠지... 이런 생각들이 전혀 없다. 그저, 손님들을 받고 직원 분들이랑 간간이 스몰토크도 하고 웃으면서 재밌게 한다.
메타인지처럼 객관적으로 두 세계를 살아가는 나를 보았을 때, 난 알바에서의 내 모습이 훨씬 맘에 든다. 그게 중학교 때의 나에 좀 더 가깝고, 더 깊은 내면 속의 나인 것 같다. 난 밝고, 긍정적이며, 에너지가 넘친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거쳐오며 변화한 나는, 조용하며, 생각이 많고, 언제나 남에 대해 신경 쓴다. 변화한 내가 유용할 때도 많다. 좀 더 분석적이고, 꼼꼼한 면이 있기 때문에 어른스럽고, 무게감은 더 있는 편이다. 근데 요즘 들어 '타인'이라는 내가 별로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존재가 너무 내 삶에 개입을 많이 한다. 그래서 부쩍 더 예전의 나를 찾고 싶다. 지금의 나도 당연히 나겠지만, 여전히 예전의 내 모습을 잃어버리지 않은 걸 보면 진짜 내 본성은 지금 드러나고 있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 음악이 하고 싶어요
내 꿈은 예술가다. 글을 쓰고, 음악을 만들며 사진을 찍고 싶다. 하지만 속된 말로, 밥 벌어먹고살기 힘든 분야다. 재능이 없다면 더더욱 그렇고. 그래서 지금 나는 공부를 하고 있는 거다. 내가 하고 싶은 건 당연히 공부가 아니지만 말이다. 요즘 들어 부쩍 느낀다.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내 꿈을 좇는 건 확실히 쉽지 않은 일이다. 아무리 하고 싶은 일이라 해도 힘은 들고,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니까 난 계속 멈추지 않으려고 한다.
좋아하는 말이 있다. 재능은 꽃피우는 것. 열심히 해서 어서 빨리 개화한다면 좋겠다.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