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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풍덩풍덩 인도네시아

발리 보유국

by 우당퉁탕세계여행

세계여행 중 가장 오래 머문 지역이 바로 인도네시아의 발리다. 18,000개가 넘는 섬들 가운데서도 우린 발리에서만 47일을 머물렀다. 지금까지도 가장 살고 싶은 나라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발리의 뜨거워서 시원했던 2023년 7,8월의 기록이다.

풍덩풍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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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선

발리섬은 크기는 제주도의 3배 이상이다. 발리의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고 생각했는데 지도에 표시하고 보니 정말 일부만 돌아다닌 걸 알 수 있었다.

발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서 짐바란과 우붓, 사누르를 거쳐 누사 렘봉안과 누사페니다 섬으로 보트를 타고 들어갔다. 이후 두 시간 반정도 소요되는 길리섬까지 배를 타고 이동했다. 자전거로 넉넉히 한 시간 정도면 한 바퀴 돌 수 있는 작은 섬에 빠져서 일주일을 쉬었다. 섬을 열심히 돌아다니고 수영도 실컷한 다음에 빠당바이 항구로 돌아왔고 비 때문에 즐기지 못한 우붓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짱구해변과 스미냑등에서 서핑도 즐기고 쇼핑도 즐겼다. 발리 본섬에서는 그랩어플을 이용해서 돌아다녔는데 짐 없이 이동할 때는 주로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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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전자 도착비자 (e-voa)를 발급받고 입국할 수 있는데 30일간 머무를 수 있다. 한국에서 출발할 때부터 발리는 오랜 기간 머무를 생각이었기 때문에 중간에 한번 연장해서 총 47일을 즐겼다. 전자도착비자를 발급받아서 인터넷으로 어렵지 않게 연장할 수 있었다.

워낙에 유명한 관광지여서 가는 곳마다 너무 좋았다. 그래서 선택이 필요하다.

새삼스럽지만 일 년은 열두 달이다. 한 지역에서 한 달 이상을 보낸다는 건 포기해야 하는 것이 그만큼 많아진다는 것이다.

우리는 원래 계획했던 동남아 여행지 중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을 전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대충 계산해 봐도 세계여행을 1년 만에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걸 이때 처음으로 자각했다.

웅우라이 국제공항에 도착해서 꾸따로 이동했다. 어차피 아웃도 같은 공항에서 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여유롭게 돌아봤다. 한국에서 미리 숙소 예약을 하고 왔는데, 베트남의 모든 숙소와 발리의 꾸따, 짐바란, 우붓까지만 했기 때문에 이제부터 진짜 여행이라는 기분도 들었다. 짐바란의 유명한 아야나 리조트에서 신혼 기분 좀 내다가 우붓으로 이동했다.

말로만 듣던 우붓에 왔는데 매연도 너무 심하고 계속 비가 와서 별로였던 건 안 비밀. 그렇게 아무것도 못하고 사누르라는 곳으로 이동해서 길리로 가기 위한 작전을 짰다.

길리 가기 전에 큰 섬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렇게 우린 누사 램봉안과 누사 페니다라는 섬에서 모험을 즐겼다. 두 섬에서 충분히 즐기고 인싸들만 버틸 수 있었던 스피드보트를 타고 길리로 향했다. 길리는 세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에서도 윤식당을 영업했었던 길리 트라왕안이 가장 유명하다. 섬의 동쪽에서 3일, 서쪽에서 4일 동안 거북이랑 수영도 하고 길리 메노섬 앞의 수중동상도 보고 여행유튜버 체코제도 만났다. 다시 돌아온 우붓에서는 오토바이를 타고 신나게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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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그새 동남아의 날씨에 적응했는지 체감상 베트남보다 덥지 않았다. 발리의 7,8월은 너무 좋았다. 이때 해변이나 숙소에서 풍덩풍덩 수영을 하도 많이 했더니 많이 탔다. 민소매를 입거나 상의 탈의하고 놀아서 현지인으로 오해도 많이 받았다. 특히 길리섬 같은 경우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수영복만 입고 생활을 많이 하기 때문에 둘 다 많이 과감해졌다. 맑은 날씨가 지속되다가도 가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챙겨갔던 우산보다는 우비를 많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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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사실 베트남에서도 그랬지만 동남아 여행할 때는 먹는 것에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 맛이 익숙하기도 하고 한국 제품이나 한식집도 많았기 때문이다. 워낙 유명한 나시고랭과 미고랭은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우리나라 백반 형식의 나시짬뿌르도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발리에서 가징 기억에 남는 음식을 생각하다가 나의 최애 맥주가 생각났다.

바로 빈땅 앙구르메라다. Bintang anggur merah

나에겐 발리 하면 앙구르메라가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로 즐겨마셨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는데 현지인들도 잘 모를 만큼 보급화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빈땅 앙구르메라는 없냐고 물으면 다른 브랜드의 앙구르메라맛을 보여주는데 빈땅에서 만든 앙구르메라가 제일이다. 포도로 만든 와인맛 맥주인데 정말 맛있으니 두 번 세 번 꼭 드셔보시라.




꾸따 & 짱구

우리는 발리의 시작과 끝은 공항과 인접해 있는 꾸따였다. 숙소 체크아웃하고 공항 가기 전에 시간이 남는다면 워터봄 발리 워터파크 가는 걸 정말 추천한다.

발리의 시작과 끝 꾸따 해변
바닷가 옆 스탠드에서 노을 바라보며 농구 구경

수영을 못해서 서핑도 당연히 겁이 났었는데 왜 진작 안 했을까 후회했다. 짱구해변은 특히 초보서퍼에게 천국이다. 적당한 파도와 적당한 수온, 적당한 수심 모두 완벽했다.

발리에서 서핑안타면 바보

https://youtu.be/-fzXqrAKWZQ?si=nQ03j2RkY1lYXGKM​​



짐바란

꾸따에서 발리 냄새 잠깐 맡고 짐바란에 위치한 아야나 리조트로 갔다. 우리나라에도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곳인데 포토스팟이 많다. 비 오는 날 아침 7시에 사진 찍으러 갔는데 한국사람들이 줄 서 있었다.

리조트도 엄청 커서 볼거리도 많고 할 것도 많다. 조금씩이라도 모두 즐기려면 최소 3박은 추천한다.

커플여행은 아야나 리조트
밑에선 와이프들이 위에선 남편들이 줄서 있는 포토스팟
아야나의 저녁풍경

https://youtu.be/EOVgglrpsxs?si=Q7j9yF3CgoBhk31H​​




울루와투 사원

꾸따에서 머물면서 울루와투 사원으로 투어를 다녀왔다. 트래픽이 엄청 심했던 것만 빼면 매우 만족했던 투어다. 노을을 배경 삼아 펼쳐지는 전통공연이 한 편의 뮤지컬을 본 듯하다.

중독성있는 케착댄스
노을과 함께하는 전통공연



바투르 산

우붓에서 출발하는 바투르 산 일출투어는 새벽 세시에 출발했다. 화산에 지프를 타고 올라가 일출을 보고 라바지역으로 이동하는 투어다. 한 여름이었는데도 해뜨기 전까진 너무너무너무 추웠다. 드라이버 겸 사진작가가 가이드해주는데 많은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앞에도 옆에도 뒤에도 모두 다 한국사람 <바투르산 일출투어>

https://youtu.be/s7gX0Wwxv3c?si=b5nsZzKMDlFstzQt​​



길리

길리에 다녀오고 나서 길리에서 사는 걸 진지하게 고민했다. 바다거북이랑 같이 수영하다가 선베드에 누워 따스한 햇살을 즐기고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느리게 자전거를 타고 아름다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바다와 노을과 별을 바라보았다.

비로소 나 자신에게 선물을 했다는 기분을 느꼈다.

시원한 바람, 아름다운 노을, 사랑스런 길리
길리의 첫 숙소 플라맹고
그 때의 우리

https://youtu.be/UZCl9M2cKgc?si=vycAaonYVnlg3pqN​​

https://youtu.be/cwaemtGqGMI?si=Jt-4sNcuOXhSkngI​​





누사 램봉안

발리 본섬에서 당일치기로 많이 가는 섬이다. 악마의 눈물과 선셋비치, 브릿지로 연결되어 있는 체닝안 섬이 가볼 만하다. 여기저기 찾아봐도 아직 왜 악마의 눈물로 불리는지 찾지 못했다.

체닝안 섬의 그네와 렘봉안의 악마의 눈물
“섬”이 주는 특별함을 느낄 수 있었던 발리

https://youtu.be/mdlJPW551Zs?si=3kAfI6UqYMahTa8k​​




누사 페니다

램봉안에서 페니다로 오면 해변에 내려준다. 수영복 입고 이동하는 걸 추천한다. 브로큰 비치와 클링킹 비치가 유명해서 본섬의 사누르에서 당일치기로 많이 온다. 브로큰 비치는 가볍게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다. 하지만 가는 길이 험해서 오토바이로 가는 건 비추천이다. 엉덩이가 오토바이에 붙어 있질 않는다. 클링킹비치에는 내려갈 순 있는데 파도가 세서 사망사고도 있었다고 하니 유의하자. 둘리를 닮은 것 같기도 하다.

항구는 따로 없고 해변에서 내려줘요
난간없으니까 조심하세요 <브로큰비치>
공룡을 닮았다는 <클링킹 비치>
내가 열심히 일하는 이유

https://youtu.be/4f4W2oTQaXg?si=nbt7sy35QtvnSKdA​​



우붓

처음에 갔던 5일은 날씨 때문에 우울했는데 섬들을 돌고 나서 다시 찾아간 우붓은 5일 내내 화창해서 너무 좋았다. 예쁜 숙소도 많고 맛집도 많고 사고 싶은 것도 많다.

초록초록한 우붓
발리하면 떠오르는 너낌
알록달록 우붓

우붓을 베이스캠프로 두고 오토바이로 두 시간 안쪽으로 소요되는 곳을 쭉 돌아봤다. Tukad cepung waterfall와 뜨갈랑랑 계단식 논, 낀따마니 카페 모두 추천한다. 우붓시내에서 걸어갈 수도 있는 몽키 포레스트에서 원숭이랑 찍는 셀카도 힐링된다.

더이상 수확을 위한 논이 아닌것 같은 계단식 논
깊은 계곡사이로 쏟아지는 햇살과 폭포
원숭이랑 셀카도 찍어요 <몽키포레스트>

https://youtu.be/l80tWmIr4w0?si=ZnoRAhJ2mAtlUtDN




스미냑

발리의 밤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는 스미냑의 비치클럽을 가는 것이다. 티켓에 음료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있고 유료 테이블을 잡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스테이지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클럽마다 분위기도 많이 다르다. 미리 찾아보고 자신이 원하는 분위기의 클럽에서 불태우자.

Potato Head Beach Club
Atlas Beach Fest
Finns Beach Club

https://youtu.be/8j2PYwJOg3o?si=BZp9inqIsIZiQew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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