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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세 번째_정보 수집

by 우당퉁탕세계여행

짧은 일정의 여행이 아니라 세계일주를 계획하고 있다 보니 옛날처럼 서점에 가서 해당나라 여행책자를 사서 읽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하지만 요즘은 힘들이지 않고 인터넷으로 조금만 검색해 보면 블로그나 유튜브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생각해 보니 가끔 브런치에서도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우당퉁탕 세계여행 맵

아프리카의 일부나라는 입국 시 황열병주사 접종이 필수인 곳들이 있었다. 여행 중에 해외 병원에서 준비한다는 사람들도 있다고 들었는데 한국에서 미리 준비하는 것보다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미리 비자를 받아야 하는 곳을 알아보았다. 쿠바를 갔다 오면 같은 여권으로는 미국을 갈 수 없고 유럽의 쉥겐가입국은 무비자로 90일밖에 머물지 못한다는 정보를 알 수 있었다.

동남아나 유럽, 미국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에서 직항도 많고 접근성이 좋아서 정보가 넘쳐난다. 그래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혹은 현지의 상황 때문에 정보가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최신정보가 중요하다.

특히 정찰제가 아닌 경우에는 물건을 살 때나 흥정을 할 때 사장님 맘, 운전기사맘이라서 내가 알고 있는 정보와 달라서 사기를 당했다는 마음이 들 수도 있다. 그들 입장에서는 장사를 잘한 거일 테니 우리도 더욱 분발하도록 하자.

추가요금은 알아서 달라면서 왜 화내요 툭툭기사님<인도_자이푸르>
투어가 끝나니 갑자기 돈을 더 내놓으라니 <요르단_와디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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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하면 오백 원


최신정보를 습득하기 위해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이나 구글맵의 리뷰를 이용했다.

인도네시아 발리 여행 중에 처음으로 여행 오픈채팅방을 알게 됐는데 각 나라마다, 혹은 대륙별로 여행자들을 위한 누구나 참여가능한 채팅방이 존재한다. 여행 중이거나 여행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활동한다면 누구나 참여가능한 채팅방의 순기능이 정말 잘 드러날 것 같은데 대부분 자신이 필요한 정보만 얻기 위해 일방적으로 정보를 구걸하고, 흔히 말하는 고인 물들이 본인의 기준으로 누군가의 고민 가득한 질문을 무시하거나 본인 자랑만 늘어놓는 모습이 너무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정확한 정보를 위해서는 비용도 지불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봤다.


Q. 유럽에 소매치기가 많은가요?

A. 파리나 바르셀로나 같은 큰 도시의 관광지에는 많다고 들었어요.

Q. 비행기에서 오로라 보려면 어느 쪽에 앉아요?

A. 오로라는 자연현상이라서 어디에서 나타날지 몰라요.


질문에는 사전검색이 필요하고 대답에는 참을성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나의 경험에 의한 정보가 유익하다고 생각한 3개월까지는 방에 남아서 정보를 공유하려 했었는데 나도 결국 해당지역 여행을 마치면 즉시 빠져나오게 되었다. 세상은 넓고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생각들이 있음을 알게 해 준 오픈채팅방들이었다.



해외여행 시 필수인 구글맵의 장소리뷰는 실제 그곳을 방문한 사람들의 최신정보를 획득할 수 있어서 많이 이용했지만 별점을 관리하는 업체들의 수작을 몇 번 경험하고 더욱 신중하게 됐다.

사실 영어만 잘해도, 아니 번역기 어플만 사용할 수 있으면 미리 정보를 찾지 않았을 경우에도 현지에서 직접 부딪히며 알아볼 수도 있다. 그런 경우 그저 우리 둘만의 여행이 아니라 현지인과의 소통이 주는 재미도 컸고 여행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느낌도 들었다.



여행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아프리카에서는 투어업체를 통하지 않고 현지업체에서 직접 알아본 경우가 많았다. 케냐에서 마사이마라 사파리투어를 예약할 때와 나미비아에서 캠핑카를 렌트할 때는 구글맵에 해당업체를 검색해서 메일로 견적을 다 받아볼 수 있었다. 합리적인 가격과 리뷰 좋은 곳으로 선택해서 만족할 수 있었다. 탄자니아 잔지바르에서는 무작정 해변에 정박해 있던 배 앞으로 찾아가서 저렴한 가격에 투어를 예약했던 경우도 있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우리나라 물가와는 모두 다르기 때문에 물건을 살 때도 대략 금액을 알아보고 가야지만 적절한 금액으로 디스카운트를 외칠 수 있는 것이다. 덤탱이도 경험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한두 번이지 이게 지속되면 멘탈이 흔들리기 마련이다.


얼마일까?? 이른아침 열린 경매 <탄자니아 잔지바르 해변에서>

여행 막바지인 아이슬란드에서는 쳇 GPT도 사용해 봤다. 9박 10일 동안 아이슬란드여행 일정짜 달라고 해서 그 일정을 대략 참고해서 다녔는데 이런 식으로도 여행이 가능하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정보 수집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나에게 필요한 정보도 많다. 잘못된 정보도 많다. 입장료가 500원인지 800원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정도의 입장료를 내야 하는 유료관광지임을 알고 가는 것이 포인트다. 그럼에도 갑작스러운 지출은 맘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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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이동 전 필수 검색


국경을 넘기 전 항상 확인했던 것들이 있다. 현지유심을 구하는 방법과 첫 숙소까지의 오프라인지도, 현지 통화 출금이다. 비행기로 국경을 넘을 경우에는 웬만하면 공항 내에 통신사와 ATM이 있어서 간단히 해결할 수 있었다. 육로나 해로로 국경을 넘을 경우에는 숙소 근처에서 해결했다.

유럽여행 전까지는 현지번호가 필요해서 심카드를 꼭 구매했었다. 정확한 정보를 구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 현지유심을 꼭 구매했는데 나라별로 통신사 순위도 검색해 보고 와이프와 각각 다른 통신사 심카드를 구매하기도 했다. 통신사마다 금액도 다르고 터지는 지역도 차이가 있어서 괜찮은 작전이었으나 나중에는 귀찮아져서 통일했다. 택시어플이나 배달어플 사용 시에도 필요했고 투어나 관광지 등을 예약할 때도 직접 가지 않고 전화로 문의할 수 있었다.

유럽의 경우 상대적으로 통신망이 잘 되어있어 e 심을 사용하더라도 느리지 않았고 통합 e 심을 사용하기 때문에 국경을 넘을 때마다 새로 구매를 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다. 또한, 정보가 너무 많아서 현지번호가 없어도 정보를 구하기 위해서 문의전화 할 일이 없었기 때문에 현지 심카드가 필요하지 않았다. 그리고 여행 후반부 유럽에서 100일 정도 지내는 동안은 와이프가 만 34세 이하 청년들만 가입가능한 로밍 요금제를 쓰기 시작해서 만일의 경우도 대비할 수 있었다.

아직도 왜 청년의 기준이 34세인가라는 불만을 가지고 있다. 그럼 난 청년이 아니란 말인가?!

세상은 넓고 통신사는 많다

우리는 트레블월렛과 비바 X카드 두 개를 가지고 다녔다. 수수료가 무료이거나 적게 나오는 은행의 ATM을 찾아다니면서 사용했는데 두 카드의 조합이면 현지 통화를 못 찾았던 곳은 없었다. 아프리카와 남미에서는 달러가 매우 유용하다. 환전소도 가끔 이용했는데 사용감이 없는 100달러짜리가 가장 환율이 좋았다. 살짝이라도 구겨지거나 찢어져 있으면 받아주질 않으니 유의해야 한다. 나라마다 달러 출금이 어려운 나라도 많아서 동선에 따라서는 미리 달러를 챙겨 놔야 할 수도 있다. 한국에서 출발할 때 챙겨간 달러를 아주 요긴하게 썼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애플페이를 아주 유용하게 쓰고 다녔다. 현대카드를 등록해 놨었는데 너무 편리하게 사용했다. 아주 가끔 현금을 원하는 투어나 상점이 있으니 약간의 현금은 센스다.

공항에서 심카드를 구매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숙소로 이동하면서 인터넷이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공항을 벗어나기 전에 구글맵 오프라인 지도를 다운받아 놓는 걸 추천한다. 숙소 도착 후에나 와이파이 연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특히 요즘 같은 시대에는 핸드폰과 인터넷은 여행 필수품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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