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대기업도 아니고 중견기업도 아니며, 중소기업은 커녕 소기업의 아래에 위치한 ㅈ같은 소기업. 그래서 ㅈ소기업.이제 ㅈ소기업들만 골라다니는 것도 짜증이난다.
기회만 생겨봐라.
더 좋은데가 나오면 이직할 겁니다.
항상 회사에서 입에달고 사는 말이다.
나는 여러개의 ㅈ소기업을 다녀왔으며, 그 누구보다 바닥의 회사들을 헤쳐나왔기에, 이제는 나보다 어린 친구들이 회사를 고르는 데 있어, "이것만큼은 제발 피해!" 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내 경험상 100%는 아니지만, 최소 피해야만 할 조건만 숙지한다면 평범하고, 순탄한 회사를 고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름하여.
ㅈ소기업을 피하는 방법
1. 직원수 5인 미만의 개인사업자 사업장.
개인사업자 들을 비하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직원수 5인 미만의 개인사업자 회사가 있고, 거기서 사람을 뽑는다면, 당신에게 "피해라!" 라고 말하고 싶다. (나라면 돈 많이 줘도 안가)
직원수 5인 미만이란 것은 새로 생긴 스타트업 기업 혹은 ㅈ소기업일 확률이 높은데, 생긴지 얼마 안된 기업이나 ㅈ소기업은 매뉴얼이라던가 시스템이 갖추어 지지 않고 있고, 그 매뉴얼이라고 하는 걸 맨땅에 헤딩 느낌으로 당신이 만들어 가야하는 회사이다. 또한 법인이 아니기에, 대표의 권력이 막강하며, 당신이 제아무리 아이디어나 좋은 의견을 낸들 대표가 말이 안통한다면 그냥 대표의 헛지거리나 보면서 뻘짓만 하다가 퇴사할 확률이 높다. (멀쩡한 대표 만나기가 당신이 좋은 기업 취업할 확률 보다 낮다.)
물론 당신이 신입사원이 아닌, 경력직 채용으로 그런 포지션에 채용되었다면 모를까, 아무것도 없는 백지에 처음 글을 쓰고 스토리를 짜는 것처럼, 기반도 없는 회사에(내 회사도 아닌) 매뉴얼을 만들고, 영업실적을 쌓았을 때 당신은 이직을 고려하게 될 것이다. 이미 영혼은 탈곡기에 다 탈렸을 테지만. '나는 누구인가? 여긴 어디인가?'
고민하지마라. 법인사업체가 정답이다.
2. 최저임금
최저임금만 주는 직장이라서 무조건 별로라고 말할 순 없다. 현재 내 직장인 지방공기업도 최저임금급의 시간이지만 대신 수당이 많다. 상여금이 500%이상 되고 가족수당, 자격수당, 선임수당 까지 챙겨줄 정도이니 말이다. (케바케)
다만, 입사할 때 "우리회사는 딱 최저임금만 주겠다."라고 말하는 회사가 있다면 과감히 피해라.(수당 일절 없음, 상여금 없음, 성과금 없음) 근로기준법을 준수하여 초과근무시 1.5배는 쳐주겠지만, 그만큼 당신이 행하는 노동의 강도는 무지무지 높을 것이다.
또한, 최저임금을 들먹이며 포괄임금제를 시행하는 기업도 당연히 버려야 한다. (노예가 아니다. 정신차려라)
당신은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고, 그에 걸맞는 회사를 찾도록 노력해라. ㅈ소기업은 당신이 갈 곳이 아니다. 당신은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이다.
3. 수습은 3개월이지만, 경력도 안쳐주고 최저임금급 미만입니다.
수습기간에 여러가지 조건이 걸리는 곳을 피해라. 인턴의 포지션이 괜찮게 형성되어 있거나, 수습 때도 정규직과 동일한 임금과 업무를 부여하는 곳을 찾아라.(근로기준법 시행령에는 수습기간에 급여의 감액에 대해 언급되어 있지만, 규모가 큰 회사일 수록 의외로 수습 때 차별을 두지 않는다.)
필자의 첫 직장에서, 수습기간은 최저임금도 안주고 꼴랑 월 100만원만 지급하는 직장이었으며, 사장은 그걸 근로기간으로 안쳐주려고 퇴직금 지급기간인 1년을 피하려했다가 나랑 대판 붙었었다.(1년-3개월=9개월이라 퇴직금은 못준다는 논리. 물론 근기법에 빠삭한 나의 승리)
제대로 된 기업이라면, 수습직원도 챙겨줄 줄 아는 곳이다. 수습에게 막대하고, 찬밥취급 한다면 ㅈ소기업일 가능성이 높다. 피해라!
4. 임금체불
지금 당신이 다니고 있는 회사의 조건이 아무리 좋고, 돈을 많이 주고, 사장님이 친절하다고 해도, 단 한번이라도 임금이 체불되었다면 당장 이직을 준비해야 한다. 직장생활은 신용의 연장선이다. 임금체불이 1회라도 진행되면, 이후에도 동일한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나아가 퇴직금은 소송까지 가지 않으면 받을 수도 없는 참사가 생길 수 있다.(실제로 20년간 튼튼하던 H중공업 내 한 하청회사가 임금이 두어달 밀리더니 갑자기 폐업해서 100여명의 직원들이 퇴직금을 날렸다. 걔 중에는 20년 가까이 그 회사에 몸담은 분도 계셨다.) 사람도 중요하지만, 회사가 나에게 정당한 권리를 계속 지불 할 수 있는지 늘 체크해야한다.임금체불. 한번이 어렵지 두번 세번은 참 쉽습니다.
5. 자주 채용공고가 올라오는 기업
내가 꼭 가고 싶은 회사라도 자주 사람인이나 워크넷, 잡코리아에 채용공고가 올라온다면, 주의 깊게 봐야한다. 공공기관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조건이 좋아도 자주 추노가 발생한다면 근로조건에 문제가 있거나, 내부 인간관계에 강한 트러블을 일으키는 인간이 무조건 하나는 섞여 있다는 말이다. 너무 자주 채용공고가 올라온다 싶은 기업은 과감히 구직리스트에서 삭제하자.재수없게 싸이코패스 같은 상사놈을 만나서 괜히 탈모 생기면서 회사 다니지 말고.
6. 업력이 짧은 회사
스타트업. 좋은 말이다. 하지만 새내기 신입사원들이 도전하기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고 생각된다. 업력 1년, 2년. 내 미래를 투자하고 베팅하기에 너무나 두렵지 않은가? 내가 무탈한 직장생활을 원한다면, 과감히 노선을 변경하자. 다만, 색다른 테마를 가진 스타트업이 아닌 대기업 하청이라던가, 생산,제조,서비스 계열 소기업이 업력이 짧다면 피해라. 조금이라도 경기가 나빠진다면 회사는 폐업하고 당신은 실업급여 수급방법을 찾고 있을 것이다.
7. 잘하는 일보다는 하고 싶은 일
아니다. 잘하는 일을 해라. 하고 싶은 일은 취미로 해라. 당신이 경험도 가지고 있지 않은 데, 당신이 하고싶어 하는 일을 시켜주는 회사에서 채용되었다고? 당신은 ㅈ소기업 회사의 노예계약서에 싸인한 것이다. 아마 '내가 경력도 없으니까 이런 안좋은 조건에서 일하는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나도 모르게 무한정 가스라이팅 당해 자존감을 잃고 퇴사를 고려할 테니까. 당신은 당신이 잘하는 일을 찾아서 해라. 어떤 방법이든 실력을 키워라.
최저임금, 취업사기, 인격모독, 워킹홀리데이 실패, 비전공, 무자격증, 어학제로, 국비지원, 하고 싶은 일 도전 등 필자는 너무나 무스펙으로 헤매어왔다.
제법 많은 ㅈ소 중에 ㅈ소를 거쳤으며, 바닥이 아닌 지하실을 탐방했기에 어느정도 조건이 되면 괜찮은 직장이구나 라고 착각했다. (지하실에서 바닥으로 올라왔지만 여전히 ㅈ소인걸 뒤늦게 자각했으니까)
이런 나니까, 조금은(아니 많이) 둘러왔지만 나와 같은 비슷한 길을 걸을 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감히 조언한다.
당신의 스펙에 맞는 곳을 가세요. 그곳이 ㅈ소기업인지 먼저 꼼꼼하게 생각해보고 잘 따져본 다음에요. 후회하고 퇴사할 땐 이미 늦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