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케로 May 13. 2023

유방암보다 고관절 골절로 죽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평소 건강하게 지내는 노인 분이 있었습니다. 활동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지만 잔병치레 없고 나름 의사를 만나는 일 없이 잘 지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화장실에서 미끄러지면서 넘어지게 되고 고관절 골절이 생겼습니다. 수술도 잘 되었고 통증도 심하지 않았지만 거동이 어렵게 되고 침상생활을 하게 되니 폐렴이 발생하게 되었고 얼마 이후에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의외로 생각보다 우리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사례입니다. 고관절 골절, 다른 말로 대퇴 골절, 혹은 엉덩이뼈 골절은 아주 무서운 골절입니다. 하지만 그 위험성은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많은 여성분들을 보면 유방암에 대한 걱정이 많고 조기에 발견하려는 검진에도 적극적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일평생에 여성이 고관절 골절로 사망할 가능성이 유방암으로 사망할 가능성보다 높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뼈 건강에는 많은 신경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고관절골절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고관절 골절이 무서운 이유는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면 1년 안에 수술하지 않았을 때 사망률이 50퍼센트, 수술한다고 해도 죽는 비율이 20퍼센트에 이릅니다. 고관절은 엉덩이골반과 우리 몸의 가장 큰 뼈인 대퇴골을 이어주는 관절이며 다리를 움직이는데 필수적입니다. 고관절 골절은 모든 뼈 부러짐 사고에 있어 가장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데 우리나라에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고관절 골절은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고관절 골절은 웬만한 암보다 사망률이 더 높습니다. 뼈가 약하면 단지 사소하게 넘어지는 것으로 골절이 발생하는데 이 중 1년 안에 다섯 명 중 한 명은 사망합니다. 특히 80세 이후에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는 경우 죽는 비율은 40%로 거의 절반에 육박합니다. 이는 우리나라 여성에서는 유방암 그리고 남성에서는 전립선암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면 평균 생존 일수는 2년 반이 안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운이 좋아서 고관절 골절로 인해 죽지 않더라도 절반이 골절 이전의 활동능력을 회복하지 못하게 됩니다.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면 일반적으로 걷기가 어려워지고 거의 누워서 생활하게 되는데,  오랫동안 누워있는 것은 인체에 굉장한 악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병원에서도 수술이나 출산 이후에 되도록 빨리 누워있지 않고 걸어 다니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관절 골절은 회복을 위해 장기간 누워있을 수밖에 없는데 이때 나이 많은 사람의 경우 누워서 생활하게 되면 몸의 전체적인 기능이 떨어지게 되며 가래가 잘 고이고 피부가 계속 눌리면서 폐렴, 욕창 등의 여러 질병이 발생하면서 쉽게 사망하게 됩니다.



사실 우리가 뼈 건강을 특히 챙겨야 하는 가장 큰 이유도 무엇보다도 이 고관절 골절을 막기 위합입니다. 평소 뼈 건강에 대해 무심하다가 거실에서 넘어지거나 침대에서 일어나다가 미끄러지면서 고관절 골절이 발생했다는 얘기를 들으면 무척 안타깝습니다.




나이 든 사람들이 암 예방 못지않게 뼈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뼈 건강을 많이 신경 쓰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암도 마찬가지지만 고관절 골절도 최선의 치료는 예방입니다. 유방암을 막기 위해 매년 유방촬영을 하는 것처럼 고관절 골절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본인의 뼈 상태를 검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골밀도 검사 등을 통해서 골다공증, 골감소증을 조기에 진단해서 치료를 통해 뼈를 회복시켜야 하고 칼슘과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해야합니다.



암처럼 무서운 병도 중증에 이르기 전까지 거동이 가능한데 반해 고관절 골절은 발생해서 순식간에 삶의 질을 나락으로 떨어트립니다. 그리고 고관절 골절은 아직 암만큼 위험성이 잘 알려지지 않았기에 주위의 관심 또한 많이 받지 못해서 더 안타깝습니다. 뼈를 관리하는 것은 수명을 관리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전 09화 임신 때 허리 통증을 방지하는 방법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