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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다양한 펠로우십이 있다

받을 수 있으면 받아보자

by 잔박

2022년 허준이 교수가 수학의 노벨상인 필즈 메달을 수상한 이후, 제2의 허준이를 육성하려면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관심이 많다. 허준이 교수가 클레이 수학연구소(Clay Mathematics Institute)로부터 받은 펠로우십(Clay Research Fellowship) 역시 복수의 언론 매체에서 다뤘다. 박사 학위 수여자에게 수여되는 이 펠로우십은 수여자가 박사 학위를 받은 지 5년이 될 때까지 지속되며, 클레이 수학연구소에 고용되기는 하지만, 전 세계 어디에서나 펠로우십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들의 표현에 따르면 넉넉한 급여와 연구비를 제공하기도 한다.


클레이 연구 펠로우십처럼 박사 후 연구자를 위한 펠로우십이 많이 있다. 연구 과제로부터 인건비를 받는다면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하기 어렵지만, 펠로우십을 받으면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자신의 연구비로 더욱 독립적으로 일하게 된다. 연구비와 체재비를 제공하는 주체는 대학이나 연구소, 정부, 민간 재단이 될 수 있다. 펠로우십을 받으려면 이력서와 연구 계획서를 작성해야 하고, 경쟁이 매우 치열하기 때문에 펠로가 된다는 것 자체로 이력서에 추가할만한 즐겁고 명예로운 일이다. 펠로우십에서의 연구를 더 발전시켜서 연구 계획서를 가다듬고, 대학에 임용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펠로우십은 기간이 상이한데, 대체로 펠로우십의 2년인 것이 많다. 또한 다른 펠로우십 수상자들과 교류할 기회를 주기도 한다. 장점만 있을 것 같지만, 의외로 단점도 더러 있다. 이공계에서 많은 펠로우십이 연구를 지원해주는 지도교수를 필요로 하는데,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지 않을 경우 연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펠로들은 더욱 독립적인 연구를 할 것을 요구받기 때문에 글쓰기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논문 출판에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펠로우십에 지원하기 전에 시장조사를 먼저 하자. 예를 들어 2023년 현재 한국 연구재단은 세종과학펠로우십이라는 펠로우십을 지원하고 있으며, 일반트랙과 국외연수 트랙 두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지원하고 싶은 펠로우십을 발견했다면 자격 요건을 확인해야 한다. 해외 펠로우쉽의 경우에는 다음 웹페이지도 방문해보자.

https://asntech.github.io/postdoc-funding-schemes/

지원 자격을 보면 박사 학위를 요구하거나, 특정 국가 출신이어야 하거나, 박사 학위를 받은 지 오래되지 않았어야 한다. 어떤 펠로우쉽의 경우에는 너무 나이가 많아도 안 되기도 한다. 지원 자격을 충족한다면 펠로우십에서 요구하는 자료를 모아야 한다. 대체로 이력서, 성적 증명서, 추천서 및 연구 제안서를 요구한다. 추천서는 지원자가 1차로 작성하는 경우도 꽤 있다. 연구 제안서를 친한 사람들에게 검토해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펠로우십은 매우 경쟁률이 치열하니 한번에 받지 못했더라도 괜찮다. 필자도 같은 펠로우십에 두 번 지원해서 받았었다.


그나저나 허준이 교수의 필즈 메달 수상 이후 허준이 펠로우십이라는 것을 만든다고 한다. 만 39세 이하의 한국 국적 수학자가 원하는 연구를 수행할 수 있게 5년간 연구비를 지원하는 점은 클레이 연구 펠로우십과 비슷해 보인다. 우수한 성과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연장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5년을 추가로 더 지원한다. 앞으로 이런 펠로우십이 많아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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