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에 대한 대답을 잘 준비하자
보냈던 이메일에 답장이 오면 구인자가 인터뷰를 하자고 할 것이다. 직접 만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해외 연구 그룹에 지원했을 테니 그러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아마도 구인자가 먼저 온라인으로 인터뷰를 하자고 할 것이다. 당신은 영어로 지금까지 해온 연구에 대해 발표하고, 질문을 주고받게 될 것이다. 예전에는 Skype가 많이 쓰였는데, 이제는 Zoom이나 Webex가 널리 쓰이는 것 같다.
인터뷰와 관련해서 다음 조언을 해주고 싶다.
1. 구인자가 지정한 온라인 회의 서비스의 사용법을 숙지하자. 발표 자료 공유를 못해서, 마이크를 켜지 못해서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
2. 카메라에 본인이 어떻게 나오는지도 확인하자. 어찌 되었든 구인자와의 첫 만남이지 않은가?
3. 복장은 가급적 보수적으로 입는 것이 좋다.
4. 영어 듣기에 자신이 없다면, 가급적 이어폰이나 헤드셋을 사용하자.
5. 만약 구인자의 발표 영상이 인터넷에 있다면, 발음에 친숙해지기 위해 여러 번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6. 인터뷰는 반드시 조용한 공간에서 하자. 네트워크 상태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7. 처음에 인사한 다음 상대방에게 잘 들리는지 물어보고, 영상 잘 보이냐고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8. 발표 자료는 학회 발표처럼 하기보다는 당신의
장점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만들자.
인터뷰 시간에 당신이 하는 모든 이야기는 “나를 고용하면 당신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 특정한 실험 도구를 잘 다루고, 연구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논문을 혼자서도 작성할 수 있으며, 연구 결과를 영어로 발표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연구실 사람들과도 의사소통하는 데 큰 문제가 없어야 할 것이다. 영어에 대해서 너무 걱정하지는 말자. 그들도 안다, 당신의 모국어가 영어가 아니라는 것을.
인터뷰에서 들을 수 있는 흔한 질문들은 다음과 같다. 이 질문들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영어로 대답이 준비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1.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2. 당신은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3. 왜 이 자리를 원합니까?
4. 우리가 왜 당신을 고용해야 할까요?
5. (공고문이 있는 경우) 공고문에 관해서 이야기해 보세요.
6. (박사 후 연구원을 오래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으므로) 얼마나 오래 있고 싶습니까?
7. 이다음에 무엇을 하고 싶습니까?
8. 당신의 최종적인 목표는 무엇입니까?
9. 학생을 가르쳐본 경험이 있습니까?
10. 같이 일하는 것을 선호합니까? 아니면 혼자서 일하는 게 좋습니까?
11. 당신만의 연구 계획이 있습니까?
구인하는 사람들은 흔히 묻지만, 구직자들이 준비하지 않는 질문으로 “더 궁금한 거 있나요?”가 있다. 구애할 때 상대방에게 궁금한 것이 없을 수 있을까? 마찬가지로 정말로 그 직장을 원한다면 물어보고 싶은 것이 많이 있을 것이다. 필자는 미팅을 언제 얼마나 하는지 물어봤다. 연구실에 있는 장비에 관해서 물어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겠다. 연봉에 대해서는 인터뷰 때 이야기하지는 말자. 그런 것은 상대방이 나를 뽑기로 하고 나서 하는 것이다.
구인자는 아마도 여러 명을 인터뷰하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지원자를 뽑고 싶을 것이다. (아무도 지원하지 않는 곳이라면 갈 이유가 별로 없기도 하다.) 지원자가 많을 때는 특정 기준을 만족하지 않는 모든 지원자를 떨어뜨리기 쉽다. 그래서 당신의 단점은 가급적 이야기할 이유가 없다. (거짓말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성과 사귀게 될 때도 마찬가지인데, 처음부터 안 좋은 이야기를 하면 될 일도 안 되지 않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