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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 취하다 May 13. 2024

고생 ; 출근 詩, poem

출근길 시 한 편, 출근

언제쯤 달달해지는 겨?


신입 일꾼

바늘구멍 신규채용

고생했다


열정 일꾼

온몸으로 일하느라

고생했다


숙련 일꾼

어려운일 도맡으며

고생했다


얌체 일꾼

요리조리 눈치보랴

고생했다


꼰대 일꾼

산전수전 라떼시절

고생했다


장수 일꾼

정년까지 버티시랴

고생했다


스타 일꾼

정상까지 오르느라

고생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언제까지가 젊은 것일까? 수많은 도전 끝에 공채 신입 일꾼으로 입사했다. 회사에서 보낸 축하 꽃다발을 받은 어머니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흐뭇해하셨다. 빛나는 세상이 열리는듯한 기분이었다. 신입 연수 기간이 끝나고 맞이한 현실은 고생 시작이었다. 몸도 고달프고 마음도 상처받는 시간들이었다. 연차가 쌓이면 괜찮아 지겠지라며 지내다 보니 20년이 흘렀다.

  사서 하는 고생의 젊음은 언제까지일까? 고진감래. 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는 데 일꾼으로서 삶은 쓰기만 하다. 이제 쓴 맛에 적응이 될 만도 하건만, 적응할 때쯤 되면 더 쓰디쓴 처방이 내려진다. 언제쯤 달달해지려나...

  쓰디쓴 맛에 길들여져 달콤한 사탕이 아닌 신선함을 머금은 산나물을 씹어도 달달함이 느껴진다. 일상 속 작은 일에도 달달함을 느낄 수 있는 일꾼의 마음으로 하루를 맞이한다. 달콤한 사탕을 주지 않는다 투덜 되지 않는다. 일상 속 달달함을 찾아 출근 길, 출근 詩


"고진감래"라고 하더니
언제 달달해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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