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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 취하다 May 20. 2024

속마음 ; 출근 詩, poem

출근길 시 한 편, 출근

일꾼의 말대답

일꾼의 속마음


대답은 Yes  !!
속마음은 No !


이거 부탁해!

"네"

싫어요


할 수 있지?

"네"

몰라요


오늘 야근!

"네"

선약 있어요


우리가 남이가?

"네"

남이죠


일꾼의 마음은

중요하지 않아

대답은 Yes, I agree

속마음은 As I want !



  개인적인 일을 부탁하거나 술을 강요하는 행위는 많이 줄었다. 일하기 좋은 일터, MZ 세대가 자유롭게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사내문화로 발전한 듯 하지만 여전히 생존을 위해 일꾼은 속마음을 숨긴다.

  거절하고 싶은 일들을 매 순간 마주한다. 한두 번은 마음 가는 데로 솔직히 대답을 할 수 있겠지만 반복되면 상대와 거리가 멀어지고 조직으로부터 소외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일꾼은 깨닫는다. 일꾼에게 속마음은 마음속에 간직해야 하는 것임을. 정중한 부탁의 표현이지만 속내는 업무 지시이다. 하기 싫은 일을 마주하여도 일꾼은 속마음과 달리 웃으며 대답해야 한다. Say Yes!

    출근길.

   속마음을 다독인다.
   속마음을 가볍게 덮는다.
   속마음을 살포시 포장한다.
   속마음을 들키지 않기 위해.
   속마음이 다치지 않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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