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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 취하다 May 17. 2024

다정하게 ; 출근 詩, poem

출근길 시 한 편, 출근

다정하게 인사하던

신입 일꾼


다정하게 질문하던

열정 일꾼


다정하게 미소짓던

숙련 일꾼


다정하게 부탁하던

얌체 일꾼


다정하게 훈수두던

꼰대 일꾼


다정하게 들어주던

장수 일꾼


다정하게 바라보던

스타 일꾼


어느 순간

한순간에

멀어진다


자신에게

다정하게

스스로를

다독인다


남에게 기대말고
나에게 다정하게


  다정하게 다가오던 동료들이 어느 순간 멀어진다.

  "뿌린 데로 거둔다"
  내가 동료에게 무심해서일까? 나의 쓰임이 적어서일까?

  다정하게 다가오는 동료가 죽마고우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언제 가는 무덤덤한 뒤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누군가 나에게 다정하다면 지금 내가 회사에서 잘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겠지? 상대의 다정함은 나의 존재감에 따라 그 크기가 좌우되고는 한다. 타인은 결국 남이라며 괜찮은 척해 본다.

  변함없이 다정다감하게 곁에 있어주는 것은 나 자신뿐이다. 오른손으로 왼 어깨를 토닥인다. 왼손으로 오른 어깨를 다독인다. 양손으로 양팔을 쓰담쓰담 매만지며 기운을 채운다. 출근 길, 출근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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