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관리 파트에서 5년간 일했다. 동료들은 재고관리 전문가라며 치켜세우기도 한다. 작년 재고관리 업무 개선으로 악성재고를 20% 줄였다. 그 성과를 인정받아 '우수사원'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자재관리 업무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니 권태로움을 느끼곤 한다. 이제 새로운 일을 시도하고 싶다. 스마트팩토리추진팀이 신설된다고 소문이 들린다. 인사팀과 TFT 선배 책임님과 개인적인 면담을 하였다. 3주 뒤 인사명령지를 확인한다. 엉뚱하게도 매사에 혼나던 2년 후배 녀석이 신생팀으로 전보 발령이 떴다. 아! 이런. 팀장님과 실장님의 방해로 무산되었다. '너가 빠지면 일은 누가 하나? 얌체 일꾼 보내기로 했다.' 일 잘하는 게 죄인가요?
두텁다. 열정 일꾼의 발목을 잡다. 인정받을 때는 좋았는데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여기서 썩어야 하나?'
장수 일꾼에게 두텁다는 장수의 비결이다.
신입사원 시절부터 수출신고 업무를 담당하였다. 어느덧 26년의 시간이 흘렀다. 스타 일꾼을 꿈꾸던 동료들은 새로운 일을 찾아 떠났다. 업무 적성이 맞지 않는다며, 수출신고 업무는 비전이 없다며 하나 둘 다른 부서로 떠나갔다. 떠나가는 동료를 보며, 앞서가는 동료를 보며 우물 안 개구리처럼 느껴져 우울한 날들도 있었다. 새로운 일을 찾아 여러 부서를 거쳐 승승장구하던 동료도 있었으나, 이제는 다들 회사를 떠났다. 이제는 동기, 후배들이 장수 일꾼을 부러워한다.
두텁다. 장수 일꾼을 버티게 해주는 든든한 방패이다
스타 일꾼에게 두텁다는 기본이다
깊게 파기 위해 넓게 팠다.
넓게 파다 보니 깊어졌다.
엷고 넓은 것 같은데, 결정적인 순간 깊이가 느껴진다.
엷다. 두텁다.
엷은 듯 두텁다. 두터운 듯 엷다.
역시, 스타일꾼!
직장에서의 두텁다 는 장점이 되기도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두터움으로 장수하고,
어떤이는 두터움으로 얽매이게 됩니다.
철학자 스피노자가 말합니다.
나는 깊게 파기 위해 넓게 파기 시작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두텁다'일까요? '엷다'일까요?
두터우면서도 엷은 'ㅗ' (압정형) 자 생존형 직장인.
엷으면서도 두터운 'T ' (T 자형) 자 생존형 직장인.
'엷다'를 통해 넓은 업무 영역을 개척해 나가시며, 중간 지점마다 '두텁다'로 본인만의 주특기를 장착하시는 일꾼의 생존을 응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