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안에 송편 있어!"
2023년 9월 22일
"엄마! 가방 안에 송편 있어!"
학교에서 파한 아들이 날 향해 뛰어오면서 책가방을 받기 위해 손을 내미는 내게 말했다.
"송편 만들기 했어? 나 먹어도 돼?"
"먹어도 돼!"
아들을 학원에 보낸 나는 송편에 아이스카페라테를 마시며 허기를 달래기로 했다. 아들 가방을 여니 플라스틱 반찬 통이 보인다. 뚜껑이 살짝 열려 있지만, 아슬아슬하게 쏟아지지 않고 버티고 있는 송편이 대견하다. 그것을 조심스레 꺼냈다. 그리고 자세히 보았다. 하지만 무언가 애매하다. 송편 하나를 들어 살피고 놓고, 또 다른 하나를 들어 살피고 다시 놓았다. 쉽사리 내 입안으로 넣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송편 곁은 자잘한 먼지같이 생긴 송편 소가 흩뿌린 듯이 묻어 있고, 손으로 마구 주물럭거렸는지 이것이 도대체 송편인지 개떡인지 모르겠는 모양. 우리 아들이 손으로 마구마구 클레이 놀이 하듯이 가지고 놀았을 것 같은데, 내 아들 손맛을 맛봐야 진정한 엄마가 되는 길 같지만,,, 그렇지만 난...
맛보지 못하고 싱크대 한편에 고이 두었다. 그리고 아쉬운 듯 송편에 눈을 고정한 채 아이스카페라테만 쪽쪽 빨았다.
학원 갔다 온 아들이 물었다.
"엄마! 송편 먹었어?"
"아니! 아직! 네가 엄청 주물렀을 것 같던데."
"어떻게 알았어? 손은 씻고 만들었어! 엄마! 근데 송편이 내가 만든 것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
"그게 무슨 말이야?"
"우리가 만든 송편을 한꺼번에 모아놓고 쪘거든! 그래서 통에 담을 때 내가 만든 것인지, 아닌지 아무도 몰라! 다 섞였어! 근데 서준이는 자기 것 하나 찾았어! 하나를 자기만 알게 표시했대!"
아들말을 듣고 난...
'오! 하느님, 부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