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존감은 나만이 지킬 수 있다.
"당신의 영어실력은 버스 운전수를 할 수 있는 레벨입니다."
2009년 캐나다에 이민 온 후, Catholic Social Services에서 영어 레벨 테스트를 받은 후, 직원이 나에게 한 말이다. 그때부터 나는 5년 전 현재 집으로 이사오기 전까지 10년 동안 매일 아침저녁으로 버스를 탔는데, 그동안 버스 운전수가 승객에게 말을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그 당시 내 영어 레벨이 어느 수준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랜딩 해서 한 달 후 들어간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10%나 알아먹을까 말까? 날마다 좌절하며 버텼던 그 시절이 생각난다.
대학교에서 임시직 계약을 계속 연장하며 일한 지 거의 1년이 지났을 때였다. 미팅 공지를 받았는데 장소가 "TBD"라고 적혀 있었다. 동료에게 "TBD"미팅룸이 어딘지 물었고, 동료는 웃으며 "To Be Determined", 즉 미팅장소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했다. 내 질문을 받은 동료는 얼마나 황당 (당황??) 했을까? 황당 (당황??) 함은 그녀의 몫, 나의 몫이 아니다. 모르면 당연히 물어봐야지.
Stephen vs. Stephan
스펠링 하나가 다르다. ph가 있어 나는 이 둘을 모두 스테판으로 불렀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Stephen은 스티븐, Stephan은 스테판이다. 이름을 정확하게 부르는 것은 사회생활의 기본이지만 내 입에 스테판이 붙어서, 자꾸 실수를 연발한다. 이거 옛날 일이냐고? 아니다. 지금 현재 내 업무에서 벌어지는 실수들이다. 나는 여전히 배우고 있다.
나는 매 순간 영어와 씨름하는 English Second Language Speaker다. 내 영어가 부족하지만, 그건 절대 나의 핸디캡은 아니다. 나는 당당히 면접을 통과해 채용되었고, 면접관들은 내가 유창한 영어를 구사해서 나를 뽑은 게 아니었음을 항상 상기하며 자신감을 가지고 일하려 한다. 그들은 내 다른 면모를 높이 평가했고, 부족한 영어는 점점 나아질 것이다.
나의 자존감은 나만이 지킬 수 있다.
앨버타 주정부에서는 work harrassment를 이렇게 정의한다.
"Workplace harassment is defined as a single or repeated incident of objectionable or unwelcome conduct, comment, bullying or action intended to intimidate, offend, degrade or humiliate a particular person or group. It is a serious issue and creates an unhealthy work environment resulting in psychological harm to workers."
사실, 전에 일하던 직장에서 이런 아픈 경험을 겪으며 어떻게 나를 보호할 수 있는지 많은 것을 배웠다. 그리고 내가 일하는 대학교 조직과 캐나다 정부는 약자의 편에 서서 그들을 보호해 주는 다양한 장치들을 많이 제공한다는 것도 아픈 경험을 겪으며 배웠다. 그래서 캐나다는 살기 좋은 곳이라 생각한다.
내가 영어를 좀 더 잘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내 영어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상대방에게 disrespectful way로 대우받는 것을 절대 참아서는 안 된다. 그리고 Speak-up 해야 한다.
나의 자존감은 나만이 지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