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실비아 Oct 24. 2024

무계획이 계획이었던 14박 15일의 페루 여행기

2024년 10월 3일 - 10월 18일

14박 15일 일정으로 페루를 다녀왔습니다.

지난 금요일 밤, 26시간에 걸친 비행 여정 (쿠스코-리마-로스앤젤레스-에드먼턴)을 마치고 스윗홈으로 무사히 건강하게 돌아왔습니다.  


짐은 조그만 백팩하나.

페루의 수도 리마 도착 후 3일 동안 머물 숙소만 예약을 하고 떠난 무-계-획-미-니-멀 여행이었습니다.


리마 (3박) ---> 올라타이탐보 (3박) ---> 아구아스 칼리엔테스 (2박) ---> 쿠스코 (5박) ---> 리마 공항 노숙 (1박)   


여행 동반자는 저와 함께 이곳에서 산에 다니던 하이킹 친구습니다. 저보다 6살 어린 인숙이는 현재 밴쿠버에 살고 있어서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만나 함께 리마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9시간의 밤 비행 후 아침 7시 반 리마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리마공항 택시 바가지에 대해 많이 접한 터라 (아직 SIM을 사지 않아서 Uber사용은 불가했습니다) 입국심사 후 8시 정각에 출발하는 Miraflores행 공항 리무진을 빛의 속도로 잡아 탔습니다. 리마 외곽은 우리나라 70-80년대를 연상시켰습니다. Miraflores에 내려 물어 물어 우리가 미리 예약한 에어비앤비 숙소를 찾아갔습니다. 원래 3시 체크인이지만 호스트인 그레이스가 early 체크인을 허락해 주어서 아침 9시 반쯤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아주 경비가 철저한 바다 바로 옆 고층 아파트 7층, 엘리베이터 문이 숙소의 거실에서 열렸습니다. 대애애애박~


놀랄 준비되셨나요? 저렴한 가격에 한번 더 놀라실 겁니다. 리마가시면 숙박은 무조건 에어비엔비 그레이스 집으로!


스페인어 할 줄 아냐고요? 두 개 알고 갔습니다. 씨 (Yes) & 빠뇨 (toilet)...

14박 15일 전혀 문제없었습니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1. 여행은 미루지 않는다. 두 다리 건강할 때 다녀야 한다.

2. 여행은 미루지 않는다. Uber, Airbnb, Google Maps, Google Translate을 거리낌 없이 사용할 센스가 있을 때 다녀야 한다.

3. 여행은 미루지 않는다. Uber, Airbnb, Google Maps, Google Translate을 핸드폰을 통해 볼 수 있는 시력 (리딩 글라스 없이)이 있을 때 다녀야 한다.

4. 여행을 다니기 위해 평소 체력 관리를 해야 한다.

5. 여행 동반자의 조건 - 체력 비슷, 아침형 또는 저녁형 비슷, 입맛 비슷, 더러움에 대한 tolerance 비슷


그럼 다음 스토리는 리마 여행기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백팩 하나에 짐을 싸며 과연 2주간 버틸 수 있을까 싶었지만 돌아오는 길에 선물까지 이 조그만 백팩에 담아서 왔습니다. 미니멀 여행, 정말 좋았습니다.


페루에서 사 온 선물들, 모두 저 조그만 배낭 안에 넣어서 왔어요. 놀랍죠?


여행 떠나는 날 아침에 일어나니 배낭 위에 노란 봉투 하나가 얹어져 있네요.  


남편이 노란 봉투에 넣어둔 미화 100달러를 여행 중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아들이 사준 페루 여행책자. 리딩 글라스를 쓰고 공항에 앉아 여행 계획을 세워보겠다고 열공을 "시작"했습니다.


나무 궤짝을 싣고 가시는 아저씨가 너무 귀여웠습니다.


리무진 버스에서 본 도로 풍경입니다. 매연과 경적소리가 도로를 가득 매웠습니다. 저는 서울이 가장 운전하기 힘든 곳인 줄 알았는데 페루에서 렌트할 생각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