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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읽고 쓰고 달립니다.

세 개의 불꽃

by 맨부커

키보드가 부서질 만큼 글을 쓰자.

숨이 턱턱 막힐 때까지 달려 보자.

밤이 새도록 책과 맞붙어 보자.


이 문장들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다.

삶을 흔들어 깨우는 북소리이며,

게으른 나를 향한 선전포고다.


글은 마음의 진실을 꺼내는 망치이고,

뛰는 발걸음은 두려움을 부수는 창끝이다.

책장은 어제의 무지를 갈라내는 칼날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왜 그렇게까지 하냐고,

적당히 살면 되지 않냐고.


하지만 적당히는 나를 잠식한다.

안일함은 은근한 독처럼 스며들어

영혼을 무디게 한다.

나는 그 독을 거부한다.


그래서 오늘도

손끝이 닳도록 쓰고,

폐가 찢어지도록 뛰고,

눈꺼풀이 무거워질 때까지 읽는다.


이렇게 사는 것이

무모한 광기처럼 보일지라도,

나는 안다.

이 광기 속에야말로

내 삶의 온기가 깃들어 있다는 것을.


결국 글이 나를 살리고,

달리기가 나를 지탱하며,

책이 나를 확장한다.


그리하여 나는 오늘도 다짐한다.


부서지더라도 쓰자.

쓰러지더라도 뛰자.

잠들지 못하더라도 읽자.


삶은 그렇게,

나를 단련하고,

내일의 나를 빚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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