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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맨부커 Dec 27. 2023

그래요. 나는 교육행정직 공무원입니다.

에듀파인 보다는 아엠파인이 중요하다.^^

slow&steady

그날 아침도 아들, 딸을 학교에  보내고, 평소같이 정신없이 출근해서 컴퓨터를 켜고 모니터 화면을 기다리고 있었다.


짧은 순간 머릿속에 띵하고 종이 울렸다.

나는 열심히는 살고 있지만 과연 행복하게 살고 있는가? 나는 모니터 속에서 왜 하루를 전전긍긍하며 살아가지? 정말 소중한 순간들을 지금 놓치고 있는 건 아닌가?
조급함에 빠져 전체를 조망하지 못하는 건 아닌가?
오늘 할 일 목록 말고, 하루 행복 목록은 있는가?


생각해 보면, 내가 그렇게까지 열심히 일할 필요도 없다.

출근해서 따뜻한 커피부터 한잔 하고, 여유를 찾고 나서 컴퓨터를 켜도 된다. 간단하다. 근데 나는 why 안될까?


아침 육아시간 1시간을 냈다는 사실이, 지금 남들보다 조금 뒤처져 있다.는 마음의 부담감으로 작용하는 건지?

아님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미안함 같은 건지?

그것도 아니라면 나의 급한 기질상 특성일까?  


직장인들 고질병인 나 허리가 아프면,

1~2시간 일하다가 5분 정도는 앉았다 일어났다.

스쾃을 하거나  턱을 당기고 앞뒤좌우로 근육을 이완시키고 늘려주고 스트레칭 줘도 된다. 

아니 반드시 해줘야 한다.


근데  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힘들수록 거꾸로 한다. 모니터 보는 눈에 힘을 주고 목은 사 기린처럼  더 앞으로 길어진다. 그럴수록 어깨는 경직되 통에 시달리는  순환에 점점 빠진다.


오늘부터 나부터 직장동료들에게 말해본다.


쉬어가면서 일하세요.


'에듀파인' 보다 중요한 것이 '아엠파인'입니다.


직장일도 중요하지만, 나는 매 순간순간 내 감정을 알아채고 가는 방향을 점검하고 쉬어가려 한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만 않으면 내 속도로 가려한다. 내 속도는 나만 알 수가 있다.


타인이 내 기분을 내 컨디션을 어떻게 알 것인가? 저 사람이 일이 느리면 오늘 뭔가 일이 있나 보다. 알아차려 주려고 한다. 단언컨대 사람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순간의 앞만 보지 말고 전체를 조망하며 조율해 가며 운용의 묘를 살리며 그렇게 하루를 살아가자. 여유와 여백이 있어야 생각도 흐르고 작품도 생명성을 갖는다.


빽빽한 그림에는 감정이 흐르지 않는다. 순간 보고 기억되지 않는다. 여백이 있는 그림은 발길을 머물게 한다. 내 생각과 작가의 생각이 엉키고 설켜서 대화를 하고 정반합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 속에서 새로운 세계가 창조되고 작품이 재탄생되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나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나의 세계와 타인의 세계가 조화롭게 만나서 하루를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 그게 요즘 나의 목표고 생각이다


나를 비롯해 내 주위의 사람들은 1평도 안 되는 네모난 세상 속에서 저마다의 역할에 몰입하여 살아간다.

(컴퓨터 모니터 화면, 스마트폰 액정, TV화면 등)


네모난 세상의 구동 원리는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강조하다 보니, 인간의 무늬는 점차 사라지고, 개개인의 고유한 정신도 특색을 잃고 점차 기계화되고 획일화된다.


우리들의 사고가 작은 상자 속 프리즘에 갇혀서 적응하고 익숙해지다 보니, 사람들을 대면하는 순간에도 뇌의 감성적, 정서적 작동 스위치 전환도 느리다.   


현실적으로 네모난 세상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면, 나는 네모난 책 속에 빠져 살아가겠다고 다시금 다짐해 본다.


특히 나는  에듀파인이라는 세계 속에서 루종일 빠져 살면 서 체득했다. 행복이라는 것은 의도적으로 챙겨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일하는 중간에 하늘을 한번 올려다보는 것, 스트레칭을 하는 것, 커피 한잔 하는 것,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것, 동료에게

한번 웃어주는 것 모두가 나의 행복을 챙기는 행위이다.


에듀파인->아엠파인->함께 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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