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성찰의 감성 테마시
인도 바라나시의 갠지스강
아이가 태어나면
그 강물에 몸을 씻기고,
아이는 그 물을 먹으며
자라나고
마침내 죽음이 오면
그 강가에서 불태워져
남은 생의 재는
다시 물로 돌아간다고 한다.
태어남도
살아 있음도
떠남도
모두 ‘갠지스‘ 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곳
수많은 생의 희로애락을
말없이 받아 안으며
갠지스강은
오늘도 흘러가고 있다.
불멸의 태양이
떠오르는 강가에서
필멸의 생들은
손끝에서
가뭇없이 흩어지는데,
울음이었던 것,
사랑이었던 것,
끝내 말이 되지 못한 소원까지
강물은 끌어안고
깊이 깊이 흘러간다.
강어귀에서는
오늘도
검은 연기가
자욱이 피어오르고 있다.
누구의 생이
연기로 피워 오르며
저 강바람과 몸을 섞고
우주로 긴 여행을 떠나고 있을까?
생의 시작과 끝을 관통하며
흘러가는 ‘갠지스’
수많은 생을 쓰다듬으며
말없이 흘러가고 있는데
나의 생사고락을
지켜주고
어루만져 줄 눈동자는
어느 강기슭을 맴돌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