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각. 성찰의 감성 테마시
소금의 시간
종지에
가득 찬 간장
세월에 증발하고
빛나는 소금 알갱이
몇 알 남았다.
곰삭고 삭은 시간이
허리에 앞치마를 두르고
세월을 요리했다.
낮은 열기로 그리움을 졸이고
소금으로 간을 둘러
짭잘한 눈물을 농축했다.
종일 그대 생각에
나는 그가
오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매일 같은 시간에 창을 열었다.
사포로 마음 거스러미를 갈아
햇살로 헹구고,
창 틈 사이로 삐쭉 내민
작은 갈망의 여린 새순
그 뿌리가
실핏줄같이 뻗어가도록
물을 주었다.
그가 아니라
기다리던 내가
사라질까 봐,
생각은
으슥한 골목길 끝에서
가는 거미줄을 계속 쳤고
바람은
헐렁하게 그 줄을 빠져나갔지만
빛바랜 문장 한 줄이
그 줄에 걸려
돌아오지 못한 시간과
만나게 될 시간의
다리가 되어
오늘을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