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식탁과 내 노래

창작과 성장 변화 가벼운 감성

by 정하


내 노래는
무르익지 못한 상념의 덩어리,
씹히지 않아
혀끝에서 굴러다니던
되직한 저녁밥이었다.

불면의 밤이면
그 되직한 언어들이
가슴을 눌렀고,
식지 않은 생각의 찌꺼기들이
몸속에서 서걱서걱 부서졌다.

이제,
내 노래에 가벼운 날개를 달아 보려 한다.

미소를 얇게 바른 프라이팬 위에
아침 바람 한 줌을 넣어
살짝 볶고,
빛의 이슬을 모은
햇살 소스를
조심스레 둘러 본다.

솔숲을 스친 바람이
어린 잎처럼 흔들리며
샐러드 그릇에 내려앉고,
작은 별빛 같은 빛 알갱이들이
온기를 머금은 리조또 속에서
은근하게 녹아든다.

그 위에
살포시 내려앉은 나의 노래는
드디어 부드럽게 풀리어
입 안에 스며들 것이다.

브런치 식탁에 오른 이 노래가
누군가의 하루에
조용한 온기를 더할 수 있다면—

뒤척이며 깨어 있던 햇살의 꼬리를 잡고,
바람의 왈츠를 추며
오전 열한 시의 시간을
반짝이는 빛으로 채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