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 불가(受信不可)

-안데스 설원에서-

by 정하

수신 불가( 受信不可)

-안데스 설원에서 연작시 1편


참을 수 없이 버거운 하루가

배달이 되었다.


혼자서는 수신할 수 없는

그러한 무게로 도착한

하루 앞에

무릎을 꿇었다.


하늘은 투명했고

구름은 무심한 얼굴로 흐르고 있었다.


세상은

어제의 궤도를 그대로 밟고 있었지만,

예기치 못한 하루가 배달되어

내 일상은

다른 중력으로 끌려갔다.


통째로 잃어버린

나의 잔잔한 숨결은

안데스 산맥 중턱에 걸리고


난 숨도 제대로 못 쉰 채

고원을 오르는

외로운 짐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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