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 가는 쾌속 열차

치유와 회복의 감성 테마시

by 정하

미래로 가는 쾌속 열차


평온한 하루가 깔아놓은

삶의 레일 위에서

무료하게 흔들리다

문득

머릿속에 물음표 하나 떠오를 때,


미지의 플랫폼에서

쾌속 열차가

소리 없이 다가온다.


생각의 원심력으로 튕겨나간 우리를

단단히 붙잡아

찰나의 시간에

미래의 한 지점으로 데려간다.


그곳의 빛은

눈부시도록 투명하고,

햇살은 잘게 부서져

손바닥 위에 내려앉는다.


잉태되지 못한 채

사라진 줄 알았던 갈망은

이미

땅속 깊은 곳에서

뿌리를 깊게 깊게 내리고 있고,


그 뿌리의 힘으로

어린 생명이 자라

새들도 깃을 칠 만큼

아름드리 한 그루 나무가 되어

넉넉한 팔로

하늘을 떠받치고 있다.


눈물의 강으로 흘러가

소멸된 줄 알았던 기도는

휘감아 도는 물길을 따라

끝내 바다에 닿아

세상을 품는다.


눈물 한 방울이

바다를 이루고 있다.


나는 미소를 머금은 손을 내밀고

너는 빛을 품은 손으로

내 손을 잡는다.


흘러가는 구름이

우리의 맞잡은 손 위를 스칠 때,


다시 도착한 쾌속 열차가

우리를

오늘로 데려다 놓는다.


제자리에 있었던 시간이

따스한 온기로

우리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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